
▲ 세계 최대 화장품 박람회인 이탈리아 볼로냐 박람회의 로레알 부스. |
[코스인코리아닷컴 함서영 전문기자] 세계 최대 화장품 박람회인 이탈리아 볼로냐 COSMOPROF 박람회가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볼로냐 피에라 전시장에서 열렸다.
스킨케어가 강세인 아시아권 박람회와 달리 헤어 분야가 강조됐고 에스테틱 부분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페이스 케어 제품보다 바디 제품이 많이 보이는 것도 이번 박람회의 특징 중 하나다.
특히 전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단연 돋보인다.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음악채널인 M TV의 IT LOOKS 프로그램과 공동으로 헤어 페스티벌을 진행, 현장에 전문 DJ까지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자끄데샹쥬 등 유명 헤어 살롱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직접 상담해 볼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관람객의 자발적 홍보를 이끌어 냈다.
뜨거운 분위기의 로레알과는 다르게 전체적 분위기는 흐림이다. 패션의 중심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유럽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전 세계 화장품, 뷰티 업계에서 주목하는 전시회인데 예년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 유럽 경기 침체로 올해 볼로냐 박람회의 분위기는 흐림이다. |
모스크바의 국가적 상황과 그리스 등 유럽 경제악재가 현실로 드러나 있었다. 콧대 높은 프랑스 PL(PRIVATE LABEL) 기업들도 몸을 낮췄다. 최초 판매 물량(MOQ)을 1000개까지 내리고 고객사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선의를 호소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참가한 한국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는 않은 모습이다. 3년째 참가하고 있는 H기업의 관계자는 "올해처럼 바이어의 발길이 뜸한 적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말이 시작되면서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한국산 마스크에 유럽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일반 시트 마스크보다 하이드로겔이나 패치형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패치형 하이드로겔 마스크 독일 수출 업체로 이번 박람회에서 알찬 성과를 거둔 한웅메디칼의 이정연 차장은 “유럽의 경기가 냉랭하지만 틈새 시장을 노린다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스크 제조 전문기업인 ‘이미인’의 관계자도 "새로 출시한 하이드로겔 마스크의 반응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브랜드숍 잇츠스킨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오랜 준비가 이번에 성과를 거뒀다. |
지난해 중국발 호재로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숍 ‘잇츠스킨’ 역시 눈에 띄게 호응도가 높았던 부스 중 하나였다.
김현지 해외영업부장은 “일년에 걸쳐 유럽 인증을 취득하고 에드닷 어워즈와 몽드셀렉션 수상으로 유럽 시장을 위해 오랜 준비를 해온 것이 이번에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유럽에 우리의 제품을 알릴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올해 이탈리아 볼로냐 박람회에서 웃은 기업은 한류 붐에 편승해 유행을 따르지 않고 내부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했던 기업들이다. 1/n을 지양하고 0에서 1을 만드는 특별함이 절실할 때이다. 2016년 볼로냐 박람회에서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