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아시아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온도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혐한’ 분위기의 확산과 엔저 현상으로 인해 국내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있는 등 국내 화장품 업체가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금융투자업계와 한국무역협회 자료. |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해 일본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과 미국을 넘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최대 호황을 기록했다.
국산 화장품들은 중국 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입소문의 근원지는 한류 열풍에 기인한 것. 한류 열풍의 주역인 연예인이 모델인 제품을 사용하다 높은 품질력에 반해 재구매가 이뤄진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연예인을 브랜드 모델로 영입하기 위한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큰 중국 특수를 기록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5,638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25% 증가한 3조 8,740억 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4% 증가한 3,851억 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58%나 증가했다. 최근 액면가 분할 이후에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한때 492,000원을 기록했으며, 5월 20일 현재 11시 55분 기준 42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원료와 성분을 바탕으로 스킨케어 제품, 마스크 팩과 패치 등을 출시하면서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 브랜드와 달리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스킨케어에 집중한 것도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요인을 분석되고 있다.

▲ KOTRA 1월 발표 자료. |
홍콩 수입 시장에서도 국산 화장품은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순풍에 돛을 단 듯 항해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산 화장품의 홍콩 수출 규모는 2억8천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6.0%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콩 내 점유율은 12.2%를 기록 했다. 이는 2012년 7.2%, 2013년 9.8%에 이은 수치로 매년 상승하고 있었다. 점유율 역시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3년 국산 화장품의 점유율은 싱가포르와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에 이은 6위였다.
반면 일본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철수시켰다.
선발 기업들이 일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는 ‘혐한’과 ‘엔저’ 때문이다. 한때 한류 열풍으로 일본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한류 열풍이 꺾이면서 급격하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 화장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본과 중국은 한국 화장품 업계에는 큰 의미가 있는 핵심 시장이다. 일본은 화장품 강국으로 세계적인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곳이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일본에서 성공하고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화장품 강국 일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에 급급해 단기적인 처방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최대 호황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제대로 평가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