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5.5℃
  • 박무서울 1.9℃
  • 구름많음대전 0.8℃
  • 맑음대구 -1.2℃
  • 맑음울산 2.8℃
  • 박무광주 1.2℃
  • 맑음부산 4.8℃
  • 흐림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6.2℃
  • 맑음강화 0.0℃
  • 흐림보은 -1.6℃
  • 흐림금산 -1.0℃
  • 맑음강진군 -1.8℃
  • 맑음경주시 3.9℃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기획시리즈

[기획시리즈] 유기농 화장품 시대 개막 (3)

유기농 화장품 원료 해외 의존도, 인증기관 부재 극복해야 할 과제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유기농’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웰빙(well-being)’ 혹은 ‘참살이’와 ‘힐링’이 사회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기농 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기농은 크게 식품과 화장품을 비롯해 섬유 등으로 나뉜다. 그중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유기농 분야는 식품과 화장품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식품 시장의 규모는 매년 15~20% 내외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역시 유기, 무농약 시장 규모가 지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 때문일까? 현재 국내에는 다양한 유기농 산업 관련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괴산 유기농엑스포농원에서 펼쳐지는 ‘2015 괴산 세계 유기농 엑스포’는 그중 하나다. 특히 괴산은 2012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한 전국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결과 농업과 산림, 생태계, 물관리 등 총 7개 부문 32개 항목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기농에 대한 관심은 비단 식품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특히 오는 6월 24일에는 ‘유기농 화장품 고시’가 시행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과 화장품 업계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기농 화장품을 개발, 제조하는 업체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유기농 법규에 대한 문제로는 먼저 하나로 통합된 담당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유기농 화장품은 유기농 작물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농림부와 식약처로 나뉜 유기농 관련 담당기관이 하나로 통합될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두 번째로 업계는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의 부재를 손꼽는다. 오는 6월 24일 유기농 화장품 고시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이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유기농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업체가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유기농 화장품 원료 의존도 심화

국내 유기농 화장품 제조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유기농 화장품 원료를 해외에 모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유기농 화장품의 약 1~2%만이 국내 원료를 사용하는 등 국내에서 나고 자란 소재보다는 해외 유기농 화장품 원료를 수입해 유기농 화장품을 제조,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외로 수출되는 유기농 화장품의 경우 국내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인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국내 유기농 작물 기준이 해외 시장의 실정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유기농 화장품 업체들이 외국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에서 받은 유기농 화장품 인증마크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오썸(O’SUM)’을 선보이고 있는 (주)콧데의 김국현 사업개발이사는 “유기농업에 관한 기준과 인증에 대한 기준과 절차, 문화가 국내에는 없다는 점이 아쉽다. 원료 자체에서는 국내 원료와 해외 원료 간 차이가 없지만 선진국의 경우 인증, 절차 관련 부분이 잘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유기농 인증에 있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국현 이사는 “국내의 경우 식품과 화장품의 유기농 관리 기관이 다른 것도 문제점 중 하나이다. 현장에 있는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부가 실제 정책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유기농 화장품 고시’ 시행이 그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 부재

유기농 화장품에 있는 인증 기관 마크를 살펴 보면 ‘ecocert’, ‘USDA’, ‘IFOAM’ 등이 적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관 중 국내 유기농 화장품 관련 인증 기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결과부터 먼저 말하자면 없다.

농산물의 경우에는 ‘(주)한국농식품인증원’과 ‘(유)돌나라유기인증코리아’, ‘(사)양평친환경인증센터’ 등 다수의 국내 인증기관이 있지만 아직 유기농 화장품 관련 인증 기관은 없는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많은 화장품 업체가 해외 인증기관에 큰 비용을 지불하고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주)콧데의 오썸(O’SUM) 미네랄 멀티케어 크림(좌), 제주 올가 토너와 로션 세트(우).

(주)콧데 역시 큰 비용을 부담하고 프랑스에서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받은 원료를 오썸(O’SUM)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주)콧데 김국현 사업개발이사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에 지불하는 비용 자체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기농 인증이 없을 경우 유사한 제품이 시장에 난립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제품을 개발한 업체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부터 제주의 청정에너지를 담은 식물자원을 연구해 아이들을 위한 세제류와 화장품류, 의류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고사리숲농업회사법인(주)의 강은영 대표는 외국과는 다른 체계와 관리 시스템을 현재 국내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오는 6월 24일 시행되는 유기농 화장품 고시와 관련해 국내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 그리고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유기농 화장품 원료의 국산화와 함께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과 마크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