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텔신라(사장 이부진)가 지난해 9월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그랜드캐널 쇼핑센터 1호점에 이어 최근에는 홍콩 북서부 옌롱 지역의 최대 복합쇼핑몰인 옌롱프라자에 화장품 편집숍 '스위트메이' 2호점을 오픈했다.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스위트메이는 국산 브랜드 위주로 운영되는 화장품 편집숍"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 전문 매장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위트메이에는 설화수, 오휘, 미샤, 보브 등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을 비롯해 에뛰드하우스, 참존, 잇츠스킨, 토리모리와 같은 국내 대표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중국인들이 선호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측은 "마카오에 1호점을 오픈한 것도 중국인 관광객이 70~80%를 차지하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스위트메이는 올해와 내년까지 3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더욱이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호텔신라 사장인 장녀 이부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라면 스위트메이의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9월에 이건희 회장은 이부진 사장과 동행해 홍콩 현지 경영성과 점검에 나선 바 있어 이러한 전망이 힘을 얻었다. 2010년 이 회장은 경영 복귀와 동시에 자녀들에게 '비 전자계열사의 글로벌화'를 주문한 바 있고 이에 이부진 사장은 면세점 확장의 일환으로 스위트메이 1호점을 오픈했다.
게다가 스위트메이의 실적이 매우 좋았다고 호텔신라 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2년이 지난 현 시점부터 본궤도에 오르도록 이 회장이 이부진 사장의 세계 경영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부진 사장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실행력 있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텔과 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 1조7,644억 원, 영업이익 960억 원으로 각각 22.6%, 18.2% 성장했다. 이 중 면세점 부문 매출은 1조5,000억 원으로 회사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호텔 사업에 한계를 느낀 이 사장이 신라 브랜드를 활용해 면세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공들인 결과이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은 절대 강자인 롯데가 전제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신라가 20%여서 사실상 힘겨운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신세계가 부산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어 신라의 점유율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유통계에 버티고 있어 이 회장이 유통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2세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시점이라는 점과 장녀인 이 사장이 유통계에 뛰어든 이상 이 회장으로서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시장 조사와 검토 단계가 끝난지 오래 됐고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어디까지 영역을 확장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며 "삼성인데 흐지부지 끝내지는 않을 것이고 세계 시장에서 자리잡으면 그 다음은 업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뛰어들었는데 매장 확장으로 만족하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스위트메이는 이 회장이 아니라 장녀인 이 사장의 사업이기 때문에 여성의 시각으로 보면 화장품 시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신라호텔 측은 "화장품 제조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유통 분야로만 봐달라"며 "스위트메이는 국내보다는 해외 화장품 편집숍이고 글로벌 브랜드가 아니라 국내 브랜드 위주로 판매할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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