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앞으로 화장품 산업이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0 유망수출 산업’ 보고서를 통해 기존 13대 주력 수출 품목 외에 7대 유망수출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유망수출 산업은 화장품과 제약, 항공기·부품, 가공식품,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그리드(송배전 기기)다.
선정 기준은 ▲연간 수출액 실적 10억 달러 이상 ▲10년 이내에 100억 달러 이상 수출실적이 기대되는 제조업 ▲신흥시장의 경제성장, 인구고령화, 기후변화 등 글로벌 트렌드 부합 등 3가지다. 화장품 부문은 이러한 선정 기준을 모두 만족시켰다.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4320억 달러이며 2020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 수준 향상에 따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사치재에서 필수재로 변화하고 있고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인당 소비금액 증가, 남성·청소년·노령인구로의 소비층 확산에 따라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 시장 비중은 유럽이 37.6%로 가장 크며 다음으로 아시아·태평양 31.1%, 미주 28.7%, 아프리카 및 중동 2.6% 순이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주력 시장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7%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화장품 지출액과 GDP

▲ 자료 : Euromonitor. |
국내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도 남다르다. 2014년 국내 화장품 산업 총생산은 9.0조원으로 전년대비 12.5% 성장했으며, 화장품 산업의 성장률은 국내 GDP 성장률(3.7%)의 3.2배, 제조업 GDP 성장률(4.5%)의 2.6배에 달한다.
특히 경기침체로 소비재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기능성 화장품 생산 증가, 중국 등 해외수출 증가로 고성장을 실현했다.
연도별 화장품 수출액 (단위 : 백만달러, %)
2014년 화장품 수출액은 18억 달러로 전년대비 40.3% 성장했다. 수출 규모는 크지 않으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4%에 달해 주목된다. 이 가운데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수출 비중(60.7%)이 높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수출 증가율도 연평균 20% 이상을 실현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화장품 산업은 1990년대 화학기술 개발, 원료 원천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데 이어 2000년대 후반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도화 기술 개발과 고가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브랜드, 기술력,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이후 한류 확산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거쳐 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는 2013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순위에서 각각 17위, 26위, 56위를 차지했고, 올해에는 브랜드 가치기준 세계 50대 화장품 브랜드에 설화수(42위)와 헤라(49위)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연구소는 “국내 화장품 산업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류로 인한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 오랜 업력, 브랜드 파워, 제품 개발역량을 통해 높은 수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선, 철강, 중화학, 기계장치 등의 산업은 중국 등 신흥국과의 기술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수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13대 주력 수출품목 외에 신규 7대 유망수출 산업을 육성해 수출 포트 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