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밝혔던 화장품 업체들이 좀처럼 상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10일 토니모리가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만 연우, 네이처리퍼블릭, 잇츠스킨, 케어젠 등이 기업공개를 검토,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 가운데 화장품 부자재 전문업체인 연우와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업체 케어젠 정도만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연우는 지난 9월 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연우는 10월 15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월 22~23일 청약을 거쳐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240만5680주, 공모예정가는 2만300~2만5200원(액면가 500원)이며, 회사측은 이번 상장으로 약 488억~606억원의 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우 측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글로벌 대표 화장품 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케어젠은 지난 8월 27일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공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케어젠은 이번 상장을 위해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8~9만원으로. 총 모집금액은 1296~1458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오는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월 4일과 5일 청약을 받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11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라며 “현재 관련 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가장 빨리 상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네이처리퍼블릭은 뜻밖의 악재를 만나면서 기업공개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무조사를 받은 데 이어 정운호 대표이사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정운호 대표는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의 소개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카오, 필리핀 등의 불법 도박장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기업공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시기가 늦춰진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기업공개와 관련된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진행 중”이라며 “최적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츠스킨도 지난 7월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상장에 의욕적으로 나섰으나 아직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