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토니모리가 양창수 신임 사장의 영입을 계기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2년여 간 대표가 5번이나 바뀌는 등 내부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왔다. 오너인 배해동 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이끌었으나 최근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양창수 신임 사장을 선임하면서 다시 한 번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상장 이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과 영업 부문에 뛰어난 이력을 가진 양창수 사장과 윤영로 부사장의 합류로 보다 강력한 힘을 얻게 됐다”면서 “앞으로 양창수 사장과 윤영로 부사장의 지휘 아래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창수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백화점 사업부장과 상무를 거쳐 에뛰드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 오랜 기간 화장품 업계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영로 부사장은 와이어스코리아, IMS 헬스코리아 등 다국적 기업에서 영업, 마케팅 담당 임원을 거쳐 2009년부터 최근까지 스트라우만코리아 전무를 역임했다.
배해동 회장의 친정이 8개월여 만에 막을 내린 것은 최근 토니모리의 주가가 상장 5개월 여만에 반토막 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자료 : 네이버 금융. |
지난 7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토니모리는 공모가 3만2000원, 청약률 771.1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11월 12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토니모리는 전일보다 1550원(-3.59%) 하락한 4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 달인 7월 16일 8만19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4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상장한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장밋빛 전망이 무너지고 있는 데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과 함께 상장 초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너무 올랐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토니모리에 대해 “1분기 매출 성장률은 12%였으나 2분기부터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업 부진이 불가피했다”며 “2분기 성장률은 약 5%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며 3분기 누적 성장률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수출 물량 증대가 3분기부터 가시화돼 성장성 회복이 예상되나 IPO 당시 제시한 연간 성장률 20%는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 사업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초기 단계이고 공장 인수 등 제반 전략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반면 밸류에이션은 대형업체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토니모리는 중국 사업으로 돌파구를 노리고 있다. IPO 당시 500억원의 공모자금 중 300억원을 중국 사업 추진에 투입한다고 밝혔고 실제 중국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에 잇따라 매장을 내고 현지에 공장을 서립하는 등 중국 공략을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사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양창수 사장의 이력은 토니모리에 날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잦은 대표이사 교체 등 계속되는 잡음으로 인한 ‘내부 안정화’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