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지난해 면세점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해외 명품 브랜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홍종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각각 브랜드별 매출 1, 2위를 기록,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위를 기록했던 ‘루이비통’을 3위로 밀어냈다. 국내 브랜드가 매출 상위 1, 2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추이

▲ 자료 : 관세청 |
LG생활건강의 ‘후’는 2014년 처음으로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1년여 만에 4계단이나 뛰어올라 매출 1위 자리를 꿰찼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가 매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헤라’와 ‘라네즈’가 각각 4위, 7위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업계는 올해에도 면세점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와 해외여행 증가로 인해 관광수지 적자가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9조 1983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시내면세점의 경우 14.7% 성장했다.
2015년 면세점 품목별 매출 상위 10위
면세점 매출 순위에서도 화장품은 단연 존재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총 매출액 4조 1885억원을 기록하면서 면세점 매출 상위 품목 10위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 특히 매출 비중은 전체의 45.5%에 달했다.
증권가도 면세점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2016년 화장품 업종에 대해 “면세점 모멘텀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면세 채널 실적 개선 지속

▲ 자료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망 |
한국희 연구원은 “올해 신규 면세점은 기존의 두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면서 “새로운 공급 면적의 상당 부분이 화장품 카운터로 구성된데다 대기업들이 본격 참여하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 유치 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15년 현재 면세점 화장품 판매액은 약 4.5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의 약 30%에 해당한다. 단순하게 접근해도 최대 화장품 판매 채널의 대규모 확장이 이뤄지는 셈이고 결국 화장품 산업 전반적으로 2016년 면세점 ‘공급’ 증가를 통해 아주 낮은 투자로 성장을 획득할 기회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면세 채널 실적 개선 지속

▲ 자료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망 |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화장품 업체들은 본격적인 해외 확장기에 도달했다”면서 “국내 면세점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화장품 업체들은 마진율이 높은 해외 면세 비중 등을 올리면서 성장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