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국내외 화장품 업체들이 ‘한국산 화장품 원료’에 주목하고 있다.
한참 해외에서 공수해온 성분들이 인기를 끌 때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K-뷰티의 열풍으로 국내에 숨어 있는 특별한 성분들을 찾아내 화장품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고의 효능을 지닌 한국 토종의 성분을 이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제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토니모리는 최근 장흥군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장흥군의 명물’ 청태전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이름도 생소한 청태전은 온화한 기후의 전라남도 장흥에서 자라는 야생 녹차를 4월 중순에서 6월 말 경 수확해 1,200여년의 전통으로 이어진 발효기술을 활용, 1년 동안 자연발효시킨 순도 100% 발효녹차이다.
토니모리는 생녹차, 인위적 발효녹차보다 항산화와 수분 저장효과가 우수해 워터코인(수분코인)이라 불리는 ‘자연발효 녹차 청태전’을 주요 성분으로 한 화장품을 최근 출시했다. 청태전을 이용한 수분 크림인 토니모리 ‘더 촉촉 그린티 수분 크림’은 촉촉하게 발려 산뜻하게 스며든 뒤 속 당김 없이 오래오래 수분감을 피부에 전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가의 청태전 성분을 함유했음에도 토니모리만의 기술로 ‘착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출시 2주 만에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2015년 국내에서는 생소한 뉴질랜드산 산양유 추출물을 주요 원료로 새로운 스킨케어를 선보여 화장품 업계에 큰 이슈가 됐던 토니모리가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토니모리 마케팅팀 관계자는 “아무리 해외에 좋은 성분이 많다고 한들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산이 제일 잘 맞는 법이라고 생각해 국내 재료 중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진귀한 소재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면서 “그래서 찾게 된 성분이 바로 ‘청태전’”이라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청정섬 제주에서 얻은 성분을 담은 화장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용암해수 속 풍부한 미네랄로 피부 탄력을 회복시키는 ‘용암해수 에센스’를 출시했다.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주목한 제주 용암해수는 40만년 전 제주도의 탄생과 함께 생성돼 긴 세월 동안 현무암층을 통과하며 특별한 미네랄이 더해져 완성된 자연이 만든 과학이다. 특히 외부 환경에 노출되지 않아 환경변화에 관계없이 오랜 세월에도 수온(16~18℃)과 pH(7.3~7.5)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안정적이고 깨끗한 물이다.
‘제주 용암해수 에센스’는 물 자체에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는 제주 용암해수가 84.5% 함유돼 3가지 수분 인자와 천연 보습인자를 강화시켜 활력 있는 수분 장벽으로 피부를 탄탄하게 케어해 준다.
또 바르는 순간 물방울이 톡톡 터지는 듯한 산뜻한 텍스쳐가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빠른 수분 공급과 동시에 에너지를 전달해 촉촉하게 차오르는 피부로 만들어 준다.
‘한국산 화장품 원료’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천안 블루베리를 담은 ‘카타스트로피 코스메틱’을 선보였다. 신선한 블루베리를 주 원료로 한 워시 오프 타입의 마스크로 뾰루지를 진정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토니모리나 이니스프리 외에도 괴산 솔잎에서 원료를 얻은 한율의 율려 원액, 문경과 괴산을 잇는 조령산에서 적송을 채취해 11단계의 정제 과정을 거쳐 얻은 고귀한 성분을 담은 설화수의 전설아이크림, 지리산 뱀사골 해발 700m에서 자란 자연삼을 주재료로 한 수려한의 효비담 발효 크림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한국산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산 성분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새로운 성분이 발견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