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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특집] 베트남 화장품 시장 제2 내수시장화

국내 화장품 업체 베트남 화장품 시장 진출 현황 입체 분석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넥스트 차이나’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화장품 시장을 기반으로 폭풍 성장했으나 해외 매출 비중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기대와 함께 우려도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의 따이공 규제나 위생허가, 화장품 제도 변화 등 직접적인 요인부터 중국 경제가 힘들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변하는 등의 간접적인 부분까지 ‘중국이 감기에 걸리면, 한국은 몸살을 앓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한발 앞서 넥스트 차이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넥스트 차이나는 ‘베트남’이다.  

새로운 기회의 땅 ‘베트남’ 화장품 시장

지난 2006년 이래 베트남 화장품 소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왔다.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중산층 증가와 함께 젊은 소비자의 화장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베트남 현지 기업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데 있다.

베트남화장품협회(Vietnam Chemical Cosmetic Association)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는 100개가 넘는다. 그리고 이 가운데 90%가 로레알, 클리니크,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오휘(LG생활건강), 라네즈(아모레퍼시픽)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이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베트남 자체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Lana, Thorakao, Thanh Thao와 같은 브랜드들이 있으나 다양한 기능, 품질 측면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에 세안용품, 여드름 제거제, 대중적인 파우더 제품 등 일부 품목에 한해 베트남 제품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 기업과 해외 화장품 기업들에게 베트남은 높은 잠재력을 가진 화장품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1997년 드봉의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LG생활건강의 오휘, 후, 더페이스샵과 미샤,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라네즈, 라미, 코리아나, 토니모리, 보브, 라끄베르, 뷰티크레딧, 스킨왓쳐스, 스킨79, 리봄, 레이디킨, 누보셀 등 중견, 중소 브랜드와 O&, 오마샤리프, Beaucos와 같은 OEM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 베트남 화장품 시장 ‘선점’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베트남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기업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1997년 10월 베트남 현지기업 보카리맥스사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1998년 3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한류 마케팅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 ▲철저한 고객관리 시스템 운영을 통해 드봉에서 거둔 신화를 프리미엄 제품인 ‘오휘’와 ‘후’에서 잇는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인 베트남에서 수백달러에 달하는 고급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는 베트남 최고 상류층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고심한 끝에 얻어낸 성과”라며 “향후 국내에서 인기를 얻는 ‘고급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베트남에 선보여 VIP층을 안정적인 고객층으로 확보해 나가는 등 베트남 시장 확고한 자리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이 베트남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최고 브랜드로 파고들기까지 현지 시장의 여건이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었다.

1996년 11월 프리 리서치 단계에서 호치민의 5개 수퍼마켓에 진출, 진열대에 놓고 저렴한 가격대로 무작정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화장품에 대한 기초지식이 일천한 당시 여성 소비자들에게 그 제품들이 어필될리 없었고 그 결과 월 1,000달러 매출을 올리는 데도 급급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문제해결 작업에 착수했고 실패 원인이 화장품 소비자 마인드를 무시한 ‘저가격 정책’과 ‘저급한 유통채널’이라고 판단해 ‘드봉’을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재런칭 작업에 들어갔다.

LG생활건강의 고가정책과 가격정찰제는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차츰 각인되면서 오히려 매출이 급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유통판로의 개척도 프리미엄 이미지 선점 전략에 빠뜨릴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LG VINA는 LG화장품의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서 베트남 전역에 이미지샵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적인 방문판매 조직도 운영중에 있다. 

제2의 LG생활건강은?

한국 화장품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품질, 한국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에게 일본, 미국 제품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지 화장품 수입업체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가운데 오휘, 이자녹스, 라네즈 등은 고급 브랜드로 간주되며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미샤, 토니모리, 라끄베르는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뷰티 트렌드의 ‘지침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진출, 활동 중인 관계자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넥스트 차이나’로 불릴 정도는 아니”라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정도만 법인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좀 더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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