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쿠션 화장품이 첫 등장한 것은 지난 2008년이었다. 강산도 바뀐다는 10년이 가까워가지만 쿠션 화장품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쿠션 화장품은 국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쿠션 타입 메이크업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한 것이 시작이 됐다.
주차 도장에서 착안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멀티 기능 쿠션 타입 선블록으로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흐르지 않도록 특수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냈다.
쿠션 화장품의 시작,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
빠르고 간편하게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쿠션형 자외선 차단제의 고유명사로 자리를 잡으면서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지난 2014년 2,000억원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우며 ‘4초에 1개씩’ 판매되는 메이크업 시장의 베스트셀러임을 증명했다.
이후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갱신, 2015년 1월 단일 품목 누적 판매 2,000만개를 돌파하며 다시 한 번 그 위상을 알렸다.
2014년 상위 5개 품목 생산실적 (단위 : 억원)

▲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
쿠션 화장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매출 상승 효과까지 누렸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100대 혁신기업 명단에 28위로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한국의 아모레퍼시픽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가 되었나’라는 제목의 별도의 기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사례를 다뤘으며 특히 쿠션 화장품을 혁신 사례로 꼽았다.
쿠션 화장품은 현재 아이오페 에어쿠션®, 라네즈 BB쿠션, 헤라 UV 미스트 쿠션, 아모레퍼시픽 트리트먼트 CC쿠션, 설화수 퍼펙팅쿠션 등 아모레퍼시픽에서만 13개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13개 브랜드를 통해 출시된 쿠션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 약 650만개 판매된 것을 비롯해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국내외에서 총 3,300만개 이상 팔렸으며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15년 말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했다.
특허 전쟁 불사한 매력 아이템 쿠션 화장품
쿠션 화장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에서 다양한 쿠션 화장품 출시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쿠션 특허는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특허권 침해금지 소송이 계속됐다. 그렇게 수년간 특허 분쟁이 이어질 만큼 쿠션 화장품은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주목 받았다.
쿠션 화장품 관련 특허 분쟁 가운데 가장 컸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소송은 지난 2015년에서야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분야의 등록특허에 관한 상호 간 통상실시권 허여 계약을 체결하며 마무리됐다.
‘통상실시권 허여’란 등록특허의 특허권자가 다른 사람에게도 일정한 범위 안에서 해당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허락하는 제도다.
계약을 계기로 두 회사는 특허 관련 소송을 취하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에게 쿠션 화장품에 적용된 특허에 대한 통상실시권을 허여하고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에게 치아미백패치에 적용된 특허에 대한 통상실시권을 허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측은 “아모레퍼시픽은 쿠션 화장품에 관해 가장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쿠션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 세계인의 화장 문화를 바꾸고 있으며 현재도 관련 기술 개발과 특허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앞선 기술력을 반영하고 국가·브랜드별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더욱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3월 현재 국내외에서 148건의 특허 출원과 18건의 특허 등록을 하는 등 쿠션 화장품 관련 기술력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중소기업, 해외 브랜드 쿠션으로 ‘뜨다’
쿠션 화장품은 최근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중소 화장품 기업이 잘 만든 쿠션 화장품으로 성공 기반을 마련하는가 하면 디올, 맥, 입생로랑,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쿠션 화장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소 화장품 기업 가운데서는 에이프릴스킨의 ‘매직 스노우 쿠션’, 클리오 ‘킬커버 리퀴드 파운웨어 앰플 쿠션’, 반트 36.5 ‘에어터치 씨씨쿠션’, 매샤 ‘M 매직 쿠션’, 바닐라코 ‘V V 바운싱 쿠션’ 등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크리스챤 디올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쿠션 화장품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맥 ‘라이트풀 C SPF 50/PA+++ 퀵 피니시 컴팩트’, 입생로랑 ‘르 쿠션 엉끄르 드 뽀’, 랑콤 ‘2중 네트 쿠션’, 슈에무라 ‘블랑:크로마 UV 쿠션 파운데이션’, 지방시 ‘뗑 꾸뛰르 쿠션 파운데이션’, 에스티로더 ‘더블 웨어 쿠션 올 데이 웨어 리퀴드 컴팩트’,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수분 플럼핑 쿠션’ 등 자체 쿠션 화장품 출시에 열을 올릴 정도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쿠션 화장품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쿠션 화장품 관련 분쟁을 마무리하는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계약 체결 당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수년 간 이어온 특허 분쟁을 종결시키며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긍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