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산되고 있는 K-Pop 등 한류 열기가 우리나라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여건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한덕수) 국제무역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최근 '수출중소기업의 한류활용 마케팅 현황'이라는 보고서에서 다양한 한류 콘텐츠 중 매출 증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항목을 조사했고 수출 마케팅에서 한류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정도와 한류 콘텐츠 중 수출 마케팅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을 파악하고 한류를 활용하는 방식을 조사했다.

 

연구원 측은 수출 중소기업 132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14일까지 e-mail을 통한 설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해당 업체의 수출 및 해외 영업 담당 부서장이나 실무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원 측은 기업 규모, 주력 수출 품목, 수출 지역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한류가 기업의 대외 수출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수출 마케팅에서 한류의 활용, 우리나라의 대표 이미지와 제품, 한국산 제품의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책 등이 조사의 주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응답 업체 수출 규모

▲ 자료 제공 : KITA 국제무역연구원

 

설문에 응한 132개 업체 중 연간 수출 규모가 1천만 달러 이하 업체가 80.3%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수출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인 2개 업체도 종업원 수 기준으로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모두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수출 지역이 아시아권(일본, 중국, 아세안)인 비율이 62.1%로 한류의 영향 파악이 가능했다고 연구원 측은 덧붙였다.

 

응답 업체 수출 지역

▲ 자료 제공 : KITA 국제무역연구원

 

'수출중소기업의 한류활용 마케팅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류 확산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국가 브랜드 및 인지도 향상(응답 업체의 57.0%)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55.7%)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류 확산이 수출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를 직접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59.8%) 화장품과 식료품 등 일부 소비재 분야는 수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 및 제품 이미지 개선이라는 후광 효과(hallow effect)를 통해 국가 및 제품의 인지도 제고와 신뢰도 향상에는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한류가 수출 증대에 미치는 영향

1점(거의 없다)~7점(매우 높다)                               ▲ 자료 제공 : KITA 국제무역연구원

 

이에 따라 수출 중소기업들은 한류가 제조업 분야의 수출 증대에 미치는 기여도가 현재(40.2%)보다는 향후 전망(54.3%)이 더욱 밝을 것이란 전망이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었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이 전파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제품의 이미지도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한류를 활용하는 방식은 한류 스타(30%)가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자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해외 마케팅 활동에서 한류를 직접 활용(8.6%)하는 비율은 낮았고 포장 디자인에 한류 이미지를 활용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한류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적인 활용 방식으로는 현재 행사(22.5%)와 같은 전시회 참가 시 한류 스타를 활용한 포스트 제작과 K-Pop CD 제작 및 배포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제품 소개 등 상담 활동 진행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외에 제품 프로모션(20%)과 기타 의견도(27.5%) 높게 나타났다.

 

수출 마케팅에서 한류를 활용하는 방식 

▲ 자료 제공 : KITA 국제무역연구원

 

또한 TV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문화가 전파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면서 수출 상담 등에서도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TV 드라마의 해외 방영과 K-Pop 공연 등 한류 경헙의 공유가 이루어질
경우 바이어와 상담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이 제품의 우수
성에 대한 이미지로 연결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수출 마케팅에 도움이 된 콘텐츠

▲ 자료 제공 : KITA 국제무역연구원

 

향후 효과적일 것 같은 한류 콘텐츠 역시 1점(거의 없다)~7점(매우 크다)의 순서로 조사한 결과 보통(4점)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이 TV 드라마(68.3%)와 K-Pop(67.5%)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한류 스타(61%)와 영화(51.3%)도 과반수를 넘게 차지해 현재의 한류 열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마케팅 활동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류 이미지를 활용할 때 느끼는 문제점도 있었다. 우선 제조업과 문화 산업의 연계가 아직은 미흡(41.0%)하기 때문에 한류 열기가 제조업의 수출 증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 지원(21.7%)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활용 시 문제점

▲ 자료 제공 : KITA 국제무역연구원

 

또한 외국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첨단 제품(33.6%)과 중저가 제품(29.6%)의 이미지가 혼재돼 있어 프리미엄급 이미지의 정착을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제품(48.8%)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브랜드의 해외 홍보(27.4%) 및 노출 확대(47.3%)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마지막으로 연구원 측은 외국인들이 인식하는 한국 제품 이미지와 한국민의 국민성을 조사한 결과 Made in korea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은 첨단 제품(33.6%)이라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중저가 제품(29.6%)이라는 이미지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아직까지 '중국보다는 품질이 좋고 일본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도 높다는 결과였다. 

이를 극복하려면 앞으로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우리나라와 한국민의 고유한 가치 중 어떠한 것을 중점적으로 홍보해야 할지에 대해 신뢰성(신뢰성을 갖춘 제품 48.8%)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다른 국가와 민족을 포용하는 자세' '과학성/차별성/창조성/전통성’ 등이 제기됐다.

 

향후 한류의 수출 증대 기여 전망

1점(거의 없다)~7점(매우 높다)                              ▲ 자료 제공 : KITA 국제무역연구원

 

한편 외국인들이 인식하는 한국민의 국민성에 대해서는 근면성실(47.2%)하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친절(21.3%) 성취욕(10.2%)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교육열/지적 수준이 높고 열정이 있음' '일본인에 비해 치밀함이 없음' '빨리빨리 문화가 장점이자 단점'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