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해외 여행 증가와 함께 면세점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이용하고 싶은 면세점 유형으로 공항 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이 꼽혔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3년 기준 온·오프라인 면세점 이용 경험이 있는 만 19~59세 수도권 거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면세점’ 이용 관련 전반적인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9.5%가 해외로 나갈 때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면세점 관련 전반적 인식 평가
면세점 이용에 대해서는 남성(85.2%)보다는 여성(93.8%) 소비자가 해외 여행 시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을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면세점 이용이 많은 데는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이 큰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80.3%가 면세점에서는 일반 쇼핑채널보다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해외여행을 나가는 김에 평소 비싸서 구입하지 못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이상 면세점 이용을 특별한 경험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도 엿보였다. 전체 26.3%만이 면세점은 잘 사는 사람들이나 이용하는 쇼핑채널이라고 생각했으며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은 왠지 부유해 보인다는 의견(38.1%)도 동의하지 않는 의견(52.9%)에 미치지 못했다. 해외 여행의 증가와 함께 면세점 이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면세점을 어렵게 생각하는 시각이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면세점 이용이 왠지 어색하다거나(20.2%),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어렵다(13.6%)는 의견도 매우 적었다. 그만큼 면세점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점 상품 브랜드 관련 인식
면세점의 신뢰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10명 중 6명이 같은 제품이라도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믿을 수 있으며(56.1%), 모두 진품이라고(61.9%) 인식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각각 22.5%, 11.1%에 그쳤다.
다른 한편으로는 ‘면세점은 명품’이라는 인식도 상당했다. 10명 중 6명(57.8%)이 명품을 구경하는 재미로 면세점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면세점이라면 명품 브랜드가 꼭 입점해 있어야 한다는 데도 56.2%가 동의했다. 이 외에 기업의 브랜드도 면세점 이용의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7.2%가 면세점 운영 기업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면세점 이용 목적 “필요한 물건 구입”
면세점 이용은 해외여행을 전제로 이뤄지고는 있지만 소비자들은 들뜬 마음에 충동적으로 구매를 하기보다는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 주로 이용하는 소비성향을 보였다.
면세점 이용목적을 살펴본 결과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이용하는 비중이 70.3%, 여행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이용하는 비중이 29.7%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여행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면세점을 이용하는 경우는 20대(남성 44.2%, 여성 36.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재 600달러(한화 약 72만원)인 면세 한도와 관련해서는 전체 10명 중 6명(60.2%)이 한도가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30대(남성 69.6%, 여성 73.6%)가 면세 한도가 낮다는 불만을 많이 내비쳤다.
반면 면세 한도가 적정하다는 의견은 32.4%에 머물렀으며 면세 한도가 높다는 시각은 단 1.7%에 불과했다. 면세 한도가 낮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적정한 면세 한도 수준으로 보통 900~1,000달러(27.6%) 또는 1,000~2,000달러(37.5%)를 많이 거론했다.
가장 많이 이용해 본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
최근 3년 이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면세점은 출국하기 바로 직전에 이용하는 ‘공항 면세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면세점 이용자의 81.8%(중복응답)가 공항 출국장에 있는 면세점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이는 ‘인터넷 면세점’(40.4%)과 ‘기내 면세점’(34.9%), ‘시내 면세점’(34.7%)의 이용경험을 훨씬 앞지르는 결과이다.
최근 3년 내 이용 면세점
공항 면세점은 여성(78.4%)보다는 남성(85.2%)의 이용이 좀 더 많았다. 그에 비해 인터넷 면세점은 남성(32%)보다는 여성(48.8%)의 이용비중이 보다 두드러졌으며 특히 20대 여성(57.6%)과 30대 여성(60.8%)이 주 고객층이었다. 또 기내 면세점은 남성(남성 37.6%, 여성 32.2%), 시내 면세점은 여성(남성 32.8%, 여성 36.6%)의 이용이 좀 더 많아, 성별로 주로 찾는 면세점의 유형이 달랐다.
면세점 유형별 방문 이유는?
각 면세점 유형별로 소비자 이용행태를 살펴본 결과 출국 전 시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 있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50.4%, 중복응답)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접 만져보거나 입어볼 수 있고(38.9%), 출국하지 않는 지인과 함께 쇼핑할 수 있다(37.2%)는 점도 시내 면세점을 찾는 이유였다. 그밖에 방문이 편리하고(32.9%), 출국 시 공항 면세점을 이용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29.4%) 시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가장 많이 방문해 본 시내 면세점 브랜드는 롯데 면세점(82.1%, 중복응답)이었으며, 신라(46.7%), 신세계(34.3%), 동화(24.5%), 워커힐(14.4%)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각 브랜드 면세점을 방문한 이유로는 방문이 편리한 위치(롯데 53.7%, 신세계 47.9%, 동화 45.9%, 중복응답)와 할인 카드 및 쿠폰 보유(신라 42%, 롯데 38.2%, 신세계 32.8%, 워커힐 32%), 브랜드 신뢰(신세계 42%, 신라 37%)가 주로 꼽혔다.
시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은 단연 화장품(60.9%, 중복응답)이었으며, 향수(32.7%)와 가방(30%), 선글라스/안경(27.9%), 지갑(21.2%), 패션잡화(20.9%)도 비교적 구입이 많은 제품들이었다.
시내 면세점과는 달리 인터넷 면세점은 적립금이나 쿠폰, 할인혜택이 많아서(65.3%, 중복응답) 주로 이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여성(76.4%)과 30대(남성 70.5%, 여성 77.6%) 소비자들이 이 부분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상품 및 가격 비교가 쉽고(51.5%) 공항에서 픽업만 하면 되니까 편리하며(45%), 시간을 넉넉히 갖고 여유 있게 쇼핑할 수 있다(41.3%)는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또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쇼핑할 수 있고(39.9%), 가격이 저렴하다(37.6%)는 의견도 많아 대체로 온라인쇼핑몰의 이용과 비슷한 쇼핑 성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이용해 본 인터넷 면세점 브랜드는 롯데(80.2%, 중복응답), 신라(62.4%), 신세계(41.8%), 동화(27.2%), 워커힐(17.8%) 순이었으며, 공통적으로 할인카드 및 쿠폰의 보유(롯데 59%, 신라 59.5%, 신세계 49.7%, 동화 50%, 워커힐 56.9%, 중복응답)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인터넷 면세점 이용자 10명 중 9명(91.1%)이 면세품 구입에까지 이르렀으며, 많이 구입한 제품은 화장품(78%, 중복응답), 향수(35.1%), 가방(23.4%), 지갑(20.4%), 선글라스/안경(18.8%) 순으로 시내 면세점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공항 면세점 “비행기 탑승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출국 바로 직전에 이용하는 공항 면세점은 그 성격이 시내 면세점이나 인터넷 면세점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면세점은 주로 비행기 탑승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65.3%, 중복응답)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정 제품을 구매할 목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탑승을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공항 면세점을 찾게 되는 것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연령이 높을수록 이런 성향이 강했다.
이용을 많이 해본 공항 면세점 브랜드는 롯데(74.6%, 중복응답)와 신라(62.1%), 신세계(30.7%)였다. 롯데는 상품 다양성(32.5%, 중복응답)과 할인 카드 및 쿠폰(31%)이, 신라는 브랜드 신뢰(29.7%)와 출국 수속 후 바로 보이는 위치(29.5%)가 크게 어필됐다. 신세계도 브랜드 신뢰(27.5%)가 중요한 이용 이유였으며 공통적으로는 호기심에 이용해봤다(롯데 25.4%, 신라 29.5%, 신세계 37.1%)는 의견이 많았다.
공항 면세점 이용자의 87.7%가 면세품 구입에까지 이른 경험이 있었으며, 특히 40대 남성(92.7%)과 50대 남성(95.5%)의 구매율이 매우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이는 담배와 주류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실제 공항 면세점에서는 화장품(51.2%, 중복응답)과 함께 담배(43.1%)와 주류(29.7%)의 구입이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
출국 이후 이용하는 기내 면세점은 이용 이유에서 특별한 특징을 찾기는 어려웠다. 다른 면세점보다 쇼핑하는 것이 편리하다거나(29.8%, 중복응답), 다른 면세점을 이용할 기회를 놓쳐서(27.8%) 이용했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았으며 그냥/호기심에(24.4%) 찾았던 소비자도 다수였다.
기내 면세점 이용자의 76.8%가 면세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가운데 특히 40대 남성(89.1%)과 50대 남성(97.9%)의 구매율이 높았다. 보통 주류(41%, 중복응답)와 화장품(40.7%)을 많이 구입했으며, 향수(22.8%), 식품류(22.4%), 담배(15.7%)의 구입이 뒤를 이었다.
가장 이용하고 싶은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
향후 이용하고 싶은 유형의 면세점으로는 공항 면세점(87.8%, 중복응답)이 첫손에 꼽혔다. 다만 인터넷 면세점(72.7%)의 이용의향도 매우 높은 편이었으며, 시내 면세점(58.8%)과 기내 면세점(33.6%)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터넷 면세점은 20대 여성(85.6%)과 30대(남성 80.8%, 여성 84.8%)의 이용의향이, 기내 면세점은 50대(남성 52.8%, 여성 38.4%)의 이용의향이 높은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기존 이용경험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인터넷 면세점의 경우는 이용경험자의 91.1%가 향후에도 이용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 그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시내 면세점은 기존 이용자의 75.5%가, 기내 면세점은 기존 이용자의 47.3%가 향후 (재)이용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