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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에스테틱숍 탐방] “전 지금 접시에 미쳤어요”

박정덕접시에스테틱, 엔화 벌어들이는 한국 대표 테라피로‘우뚝’

 

남대문시장은 조선 이래 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민의 공간이자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의 명소 중 하나다. 시내 곳곳에 우뚝 솟아있는 빌딩들이 ‘남대문시장’다운 맛을 잠식하는 것 같다가도 거리에 즐비한 잡화점과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을 보면 따뜻하고 소박한 향기가 절로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박정덕접시에스테틱(원장 박정덕)은 겨울 초입의 호떡 냄새가 넉넉한 인심과 함께 솔솔 풍겨 나오는 회현역 6번 출구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접시 경락’으로 일본인들 사이에선 꽤나 이름이 알려진 피부관리숍이다. 숍 내부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공방같은 느낌이 나는데, 이 숍이 일본인 관광객을 얼마나 염두에 두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아늑한 불빛 아래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는 나무 책걸상 그리고 한국의 옛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전통 한지창에서 눈을 돌리면 이내 책장 가득 정돈된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접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이 접시가 박정덕접시에스테틱의 중심이 되는 경락 도구다. 박정덕 원장이 직접 개발했다는 이 접시는 인체 골격, 근육 등을 분석해 최대한 경락을 하는 사람도, 경락을 받는 사람도 모두가 통증을 느끼지 않으면서 최대치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처진 근육은 근육결과 반대 방향으로 끌어 올리고 단단한 근육은 근육결 방향대로 마사지해 건강한 근육결이 회복되도록 돕는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 그리고 그는 건강한 근육결은 몸매를 교정해 비만을 해결하고 문제성 피부를 완화해 주며 피부 안색을 맑게 한다고 덧붙였다.


‘통증 없는’ 접시 찾아 이천까지 박정덕접시에스테틱이 시작된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90년대는 경락을 찾는 고객이 많았어요. 경락을 하지 않으면 매출을 낼 수 없을 정도였죠. 그런데 손의 관절로 경락을 하다 보니 이러다가 몸이 망가지면 어쩌나 싶은거에요. 에스테티션에게 손은 재산이니까요.”


그러던 중 박 원장은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음식물이 맛있게 담겨져 있는 접시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고 한다. 접시라면 통증 없는 경락이 가능할 것 같았다. 아울러 도자기는 손에 비해 오일이 흡수되는 양이 적으니 오일 사용도 줄이고 결국 환경 보호도 실천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었다.


“경락에 적당한 접시를 찾으려고 발에 물집 잡히도록 돌아다닌 후에 생활자기 굽는 사람을 찾아 이천까지 가게 됐어요. 그리고 오랜 시간 도공과 연구를 한 끝에 지금의 접시가 탄생하게 됐죠. 물론 아직도 더 좋은 접시를 개발하기 위한 실갱이는 계속되고 있지만요(웃음).”


이러한 효과가 일본까지 전해진 것일까. 박정덕접시에스테틱은 일본 유명 메이크업아티스트인 이꼬(IKKO)상이 방문 취재한 뒤 입소문을 타며 일본 현지의 방송과 잡지에 실리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는 현재의 박정덕접시에스테틱을 엔화 벌이에 앞장서는 숍으로 재탄생시키는 결과가 됐다. 박 원장은 가끔 가이드 없이 혼자 방문하는 일본인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원장의 꿈은 더 높은 곳에 있다. 미래의 에스테티션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토대를 현재의 에스테티션들이 힘을 모아 만들자는 것. 국내는 포화 상태니까 해답은 외국인 관광객들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린 후배들이 보다 안정적인 발판에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줘야 해요. 전 그 역할을 접시 경락이 해줄 것이라 믿어요. 언젠가는 접시 경락이 태국 타이 마사지처럼 외화를 벌어들이는 한국 대표 테라피로 자리 잡는 게 제 꿈이랍니다.”


박 원장은 자신을 '접시에 미친 사람'이라고 비유했다. 그와 접시 이야기를 단 5분만 나눠본 이라면 그가 얼마나 접시에 빠진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 가. 그의 꿈이 현실이 될 날을 상상해 본다.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남창동 9-15 금오빌딩 10층

연락처 : 02-736-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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