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중국 로컬화장품 기업 빅3중 하나인 프로야(PROYA)가 중·한 합작법인을 통해 한국 화장품 시장 직접 진출을 시도한다.

6월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 그룹은 중한 합작법인 명칭을 ‘햅소드(Hapsode)’로 확정하고 현재 중국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햅소드는 해피(Happy)와 에피소드(Episode)의 합성어로 ‘행복한 삶의 순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야 한국법인 명칭도 ‘햅소드’이며 모델로는 탤런트 이종석이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프로야는 우선 이달 중 중국 시판 시장에서 ‘햅소드’ 브랜드숍을 런칭한 후 시장 반응을 본 후 한국 화장품 시장 진출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져 적어도 올해 안으로 햅소드 매장이 명동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권을 중심으로 집중 오픈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기업 최초로 한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앞둔 프로야는 2003년 설립된 중국 토종 화장품 기업으로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다국적 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중국 3, 4선급 도시와 농촌지역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8,000억원 규모다. 지난해는 한류스타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했다.

특히 프로야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2016 중국 뷰티 엑스포에 상하이 자하, 자연당, 바이춰링, 한슈 등 중국을 대표하는 로컬 화장품 기업들과 함께 참가해 동남아시아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을 벌이는 등 중국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중 하나다.

이 같은 중국 화장품 기업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화장품 기업들이 그동안 우리나라 화장품 상품기획, 연구원 등을 스카우트하면서 우리나라 화장품 기술 수준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한국 시장 직접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햅소드 국내 화장품 시장 런칭이 성공할 경우 중국 자본과 기업의 한국 화장품 시장 진출도 잇따를 것”으로 내다 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 최대 수출국가중 하나인 중국의 한국 추격이 시작된 만큼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요구된다”며 “한류 열풍에 편승한 반짝 마케팅 대신 철저한 중국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하는 시장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