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국 소비자와 좀 더 빠르게,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채널을 공략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LG생활건강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사례와 향후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생활건강 권도혁 N커머스부문 상무는 7월 12일 중국 최대 B2C플랫폼 티몰닷컴(Tmall.com)의 해외 플랫폼인 티몰 글로벌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중국 티몰 글로벌 한국관 성공사례 세미나’에 참석해 LG생활건강의 실제 운영 사례와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권도혁 상무는 "LG생활건강은 티몰과 티몰닷컴 모두에 입점해 있으며 중국 시장 매출에 있어서 일부 브랜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매출이 더 높을 정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티몰 글로벌 입점 한달 만에 300만 위안화 이상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당일에만 리엔 윤고 제품 18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권도혁 상무의 시간, 절차, 공간, 성장 등을 역직구의 매력으로 꼽으며 그 예로 '윤고'를 들었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자사 제품 가운데 하나인 리엔 윤고는 지난해 위생허가를 신청했다. 위생허가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신청 후 수개월을 기다려야 했고 위생허가를 받기까지 티몰 글로벌을 통해 판매가 이뤄졌다."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의 경우 중국법에 맞춰 포뮬러를 변경하고, 라벨을 번역하고, 수입이 이뤄지고 물류창고에 입고된 후 중국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역직구를 이용할 경우 이러한 '절차'에 많은 부분 구애받지 않고 곧바로 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역직구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가격 세팅이나 배송 등 고민도 뒤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티몰 글로벌 운영에 있어서 회사 내부 인원만 가지고는 힘들다는 점도 고민으로 꼽힌다.
권도혁 상무는 "대기업 조차도 해외 전자상거래 운영을 전적으로 커버할 수 없다"며 "이에 좋은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도 고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티몰 글로벌 운영에 있어 신경써야 하는 부분으로 '물량 확보'와 '이벤트', '홍보'를 언급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운영과 관련해 연간 계획에서 11월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광군제 등에 얼마를 파느냐가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것이 이 기간 얼마만큼의 물건이 팔릴 것인가 예측하고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매출을 예상해야 물량을 확보하고 생산을 해 고객이 원할 때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정확한 예측은 LG생활건강이 2015년 11월 11일 광군제 당일 리엔 윤고 제품 18만개를 판매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권도혁 상무는 "중국 소비자에게 LG생활건강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고, 브랜드 행사를 중계했으며 생방송 커머스를 진행했다"면서 "향후 타겟팅을 통한 광고, 타겟팅을 통한 개인화, O2O 등에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몰 글로벌을 운영하며 놀란 것은 데이터를 활용해 돈을 쓰게 하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라며 "'빅데이터'가 개념적인 부분에 그치는 다른 곳과 달리 빅데이터를 실제 돈으로 만들어 내는 부분이 잘 돼 있어 이를 활용하면 좀 더 쉽게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