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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K-뷰티,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 ‘정조준’

최근 3년간 미국 수출 증가율 61% K-뷰티 붐 조짐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K-뷰티 열풍에 휩싸인 중국을 넘어 세계 화장품 시장 1위인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국내 화장품 기업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화장품(스킨케어, 색조화장품 기준) 수입시장 규모는 약 4조 5,200억원(39.5억 달러)이며 이중 한국은 2,515억원(2.2억 달러)을 수출해 6위를 기록했다.

          2010∼2015년 미국 스킨케어,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



▲ 자료 : 유로모니터.

여기에 최근 K-뷰티 붐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적지 않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타겟, 세포라 등 대형 유통체인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은 5.51%로 프랑스(19.15%), 중국(16.97%), 캐나다(16.42%), 이탈리아(8.06%), 영국(5.87%)에 이어 6번째로 높으며 2013∼2015년 연평균 증가율이 61%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올해 5위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스킨케어의 경우 자연성분과 기술력을 강조한 페이스 마스크 등 기존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스킨케어=즐거움’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2013∼2015 국가별 화장품 미국 수입 현황



▲ 자료 : World Trade Atlas International.

다만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타겟팅 ▲체험 ▲차별화라는 세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

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미국 내 K-Beauty 확산 성공 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K-드라마, K-팝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이 K-뷰티로 확산되고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를 뛰어 넘어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사랑받기 시작했다”면서 “밀레니얼 세대와 아시안 아메리칸을 주 타겟으로 독창적 패키지 디자인 등을 통해 K-뷰티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우선 밀레니얼 세대와 아시안 아메리칸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 사이에 출생한 계층으로 베이비 부머를 넘어 미국 최대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에 개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빠른 인구 증가로 소비력도 확대되고 있어 미국 내 K-뷰티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그리고 화장품은 구매 전 직접 테스트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 샘플과 여행(트레블) 사이즈를 활용해 고객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면 소비자의 호응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다. 또 한국 화장품의 강점인 기발하고 독창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라벨에 제품 특성을 구체적으로 표기해 제품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K-뷰티 붐이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상당수가 패키지에 부적절한 단어와 엉터리 영문 번역을 사용해 제품 호감도를 떨어뜨리고 있어 올바른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백 제품에 쓰이는 ‘화이트닝(whitening)’ 표현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브라이트닝(brightening)’으로 수정이 필요하다. 또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맞는 라벨링 기준을 지키지 않아 수출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판매처에 따라 들쑥날쑥한 가격도 문제다. 동일 제품이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2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어 일관성 있는 가격정책으로 바이어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 또 한국 화장품은 제비집, 해마 등 독특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많아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제품의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보수적인 미국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나 뷰티전문 잡지 등을 활용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세계 뷰티 시장이 한국 화장품을 주목하면서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한국 화장품 히트 상품과 유사한 제품들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양은영 KOTRA 구미팀장은 “미국 시장에서 천연연료를 바탕으로 한 내츄럴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한국 화장품 = 내추럴’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K-뷰티 붐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미국 시장에서 뿌리깊이 정착될 수 있도록 소비자 충성도를 형성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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