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모레퍼시픽그룹(대표 서경배)은 8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8,611억 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1,13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화장품 계열사의 호실적과 해외 사업 확대로 견고한 성장이 지속됐다며 특히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 고성장이 전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계열사 중 화장품 계열사의 올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7,99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7,333억 원으로 18%의 성장을 보였고 영업이익 역시 901억 원으로 1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이 대기업이면서도 20%에 육박하는 상승을 기록한다면 내년에는 분기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화장품 사업(5,934억 원)과 MC&S(생활용품 및 녹차)를 포함한 것이어서 화장품 부문의 분기별 1조 원 매출과 영업이익 1천억 원(화장품 646억 원) 달성은 현재의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14년 3, 4분기에나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측에 따르면 이와 같은 3분기의 호조세는 신제품 판매의 지속적인 상승과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대에 기인한 전 사업 부문의 고성장에서 비롯됐다. 특히 MC&S(생활용품 및 녹차)와 국내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주요 부문의 매출 성장세를 보면 국내 화장품 부문이 4,85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13% 성장했고 해외 화장품 부문이 1,0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41%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MC&S 부문은 1,399억 원의 매출로 1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아모레퍼시픽그룹 2012년 3분기 실적 [K-IFRS 연결]

▲ 자료 제공 : (주)아모레퍼시픽그룹 |
국내 화장품 사업은 상반기 출시된 '헤라 UV미스트 쿠션' 등의 혁신 제품 판매 확대와 카운셀러 증모 효과로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는 방문판매 경로의 역할이 컸다. 또한 면세 경로에서는 추석 시즌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증가와 더불어 '라네즈 워터뱅크에센스'와 '슬리핑팩' 등 주요 브랜드의 히트 상품이 판매 호조로 고성장했다.
매장별 효율성을 개선시킨 시판(아리따움) 경로에서는 '한율 율려원액' '아이오페 바이오에센스' 등의 판매 증가로 견고한 매출 성장이 가능했고 성장세로 전환한 할인점 경로와 홈쇼핑 내 아이오페 에어쿠션 방송 편성 확대, 직영몰, 백화점 닷컴 사이트 등의 온라인 경로 역시 고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방문판매와 백화점의 이익 고성장이 마케팅비의 증가를 상쇄시킨 결과였다. 이어 면세점, 온라인 등의 매출 성장에 따른 유통 수수료의 비중 증가가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뛰드는 매출 673억 원으로 29%, 영업이익 46억 원으로 23% 성장했다. 에뛰드는 진주알 BB크림, 미씽유 핸드크림 등의 히트상품 판매 확대 및 전 경로에서의 출점 지속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하며 견고한 성장을 유지했다. 또한 일본 내 신규 출점과 지역 확대에 따라 수출도 증가했다.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을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5억 원, 100억 원으로 59%와 65%의 성장을 기록해 저가 화장품의 위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니스프리는 감귤꽃 퍼퓸드 라인 등 제주 오리진을 강조한 신제품의 출시와 히트 상품의 육성 그리고 신규 출점에 힘입어 매출 고성장과 시장 점유율 상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중국 매장 추가 출점과 판매 확대에 따른 수출도 증가해 4분기를 기대하게 했다.
염모제와 퍼머제로 유명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113억 원으로 22%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억 원 27%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염모, 퍼머 등 전 카테고리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25.9%→31.8%)여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해외 화장품 사업은 중국, 아세안 등의 성장 시장과 일본, 미국 등의 선진 시장에서의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적극적인 유통 채널 확대와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
중국에서 '라네즈'는 중추절과 리뉴얼된 라인 런칭 효과로 판매가 증가했고 '마몽드'는 백화점 매장수 증가와 드럭스토어(왓슨스), 인터넷(Lafaso) 등 신규 채널 커버리지 확대에 힘입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설화수'는 베이징 팍슨을 비롯해 5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더불어 문화전을 연계한 프로모션 실시 및 VIP 마케팅을 지속하며 인지도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는 싱가폴과 대만에 설화수를 런칭해 럭셔리 세그먼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라네즈는 히트 상품 판매 확대로 신규 고객의 유입이 증가하고 기존 매장의 성장을 강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65%), 싱가폴(+147%), 대만(+32%)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의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새로운 채널(드럭스토어, 편의점, 홈쇼핑)의 진출 확대로 판매 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매출이 고성장했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설명했다.
아시아를 제외한 유럽과 미국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역성장했고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손실이 확대됐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채널 및 지역 커버리지 확대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세포라 매장에 추가 입점과 신제품 출시는 물론 기존 채널의 성장세가 유지됐고 현지 아모레 매장이 차이나타운과 같은 신규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결과였다.
MC&S 부문 중 생활용품의 경우 헤어, 바디, 오랄 전 카테고리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채널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로 주요 브랜드 모두가 고성장을 달성했다.
'미쟝센 스타일 키스' 등 채널 맞춤형 기능성 신제품으로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있고 한방 바이오 브랜드 '일리'를 런칭해 프리미엄 바디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녹차는 선물 세트 및 잎차 '오설록 피라미드'의 판매가 증가하며 견고한 성장을 달성했다. 할인점 경로에서는 플러스라인, 라떼류 등의 판매가 증가했고 백화점 경로에서는 블랜딩 티가 고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비화장품 계열사는 체면치레에 그쳤다. 전 계열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 성장한 61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5억 원을 나타냈다.
이 중 태평양제약은 매출이 290억 원으로 -20%를 기록해 역성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태평양제약은 메티컬 뷰티 판매가 확대됐으나 약가 인하로 제약 사업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비용절감 활동에 따라 영업이익이 40억 원으로 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