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소연 기자] 국내 대표 한방화장품 브랜드 LG생활건강의 ‘더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브랜드는 2015년 면세점 매출에서도 수입화장품들을 제치고 판매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화장품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은 두 제품이 한방이라는 독특한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성공적으로 국내외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한다.
한방 브랜드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임으로써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 외에 중저가 한방 브랜드 등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방 브랜드가 일부 브랜드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외 한방 화장품 시장의 범위를 넓힐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코스맥스 R&I센터 소재랩장 강승현 박사는 “한방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연령층을 낮추고 인삼 외에 다양한 한방 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0월 27일에 개최한 ‘제1회 화장품 포럼’에서 강승현 박사는 ‘화장품 기술 동향과 산업화 사례’에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한방 화장품 시장의 발전 현황’을 설명했다.
▲ 코스맥스 R&I센터 소재랩장 강승현 박사. |
강승현 박사는 먼저 국내 한방 화장품 이미지가 올드(old)하다는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화장품 소비자들은 날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취향의 제품을 소비하고자하는데 한국 화장품은 ‘올드(old)’하다는 이미지에 한정돼 있는 듯 보인다는 분석이다.
강 박사는 “설화수와 더후로 대변되는 한방 화장품의 고전적인 이미지, 제품의 진한 향과 무거운 질감은 다양한 층위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5가지 이미지 매핑(image mapping)을 근거로 시장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가지 한방 제품은 중후한 이미지의 ‘클래식 한방’, 럭셔리·명품 이미지의 ‘어반럭스 한방’, 피부 치유를 위한 ‘치유 한방’, 순하고 프레시한 ‘맑은 한방’, 트랜디한 ‘모던 한방’으로 나뉜다.
한방 화장품 이미지 매핑(Image Mapping)
강 박사는 “업계가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를 고려해 한방화장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는 브랜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한방화장품의 ‘올드(old)’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삼으로 대변되는 한방 화장품의 원료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박사는 우선 진세노사이드(인삼 사포닌류)에 대한 업체 독자적인 연구개발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동시에 한방화장품 주요 원료인 뿌리 부분 외의 다른 부분에 대한 심화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삼 외에 다양한 원료를 개발해 인삼 정도의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중국인들이 자국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한국의 한방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가 여전히 긍정적인 편”이라며 하지만 “중국 현지 원료를 하는 제품들이 중국에서 출시되는 만큼 중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작업이 더욱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