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뱀독, 제주 화산송이, 장미꽃잎 추출물 등 기능성 동식물 원료로 생산된 한국 브랜드 화장품이 중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류로 촉발된 것이지만 향후 전망도 밝다. 중국의 경우 1990년대생들의 수입품 선호도가 매우 높고 일본에선 한류팬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점점 제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KOTRA 해외 무역관 등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기능성 동식물을 원료로 하는 한국 브랜드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
한야(2008년 중국 진출, 외자독자기업)의 ‘달팽이크림’ 이니스프리의 ‘화산송이 마스크 팩’ 한시(중국, 한국 기술 도입)의 ‘한시 로즈 화장품’ 아모레퍼시픽의 샴푸 ‘려’ 등이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히트 제품이다.

▲ 한야 달팽이크림(좌)과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마스크 팩(우) |

▲ 한시 로즈 화장품(좌)과 아모레퍼시픽 려(우) |
이 제품들은 오리지널 한국 기업을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한국의 기술을 도입한 기업 등이 생산한 것으로 기존에 중국 내에서 유행하던 한국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대가 낮고 기능성을 강조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화장품 주력 구매 세대인 1990년생들의 수입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 중저가와 탁월한 기능성을 유지 강조해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다면 향후 전망도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미샤 달팽이크림 |
일본도 중국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샤에서 출시한 달팽이크림을 비롯해 뱀독 화장품 등 일본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상품이나 고려 인상 같은 건강에 좋은 성분을 함유한 한방화장품의 인기가 높다.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에 대해 가격이 저렴하고 미용 건강에 좋으며 개성이 있다는 점을 구매 요인으로 꼽는다.
전반적인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제고도 화장품 구매력을 높이는 한 가지 요소다.
일본 닛케이 소비워쳐가 '5년 전과 비교해 한국 제품 이미지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의 41.4%가 좋아졌다고 답했다.(좋아졌다 10.8%, 조금 좋아졌다 30.6%) 한류팬들의 경우 좋아졌다는 응답은 66.3%나 됐다.
이 같은 인식 변화에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일본과 중국 간 영토 분쟁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얻고 있어 중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과 기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일본에서의 향후 전망도 밝아 보인다.
5년 전과 비교한 현재 한국 브랜드 이미지 변화

▲ 자료원 : 닛케이 소비워쳐 |
이처럼 중국과 일본에서 동식물성 원료의 기능성 화장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한류다. 한류로 촉발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류라는 타이틀을 떼고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출 히트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선 품질 외에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이나 장점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며 “중국 일본 등 진출하려는 나라에 없는 혹은 소비자의 기호를 이끌 수 있는 특화 기능성 상품에 대한 지속적 발굴과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