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피부관리숍 중 24%가 의료 기기를 갖추고 불법 유사 의료행위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피부관리숍에서 미용 기기를 이용해 관리 받은 후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가 5명에 1명 꼴인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요구된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 이하 소시모)은 지난 9월 19~27일까지 서울시내 피부관리숍 50곳을 대상으로 미용 기기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38곳(76%)이 암암리에 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관리 내용별로는 주름 관리 및 리프팅에 기기를 사용하는 곳이 17곳, 여드름 관리에 기기를 사용하는 곳이 8곳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기기를 사용하는 피부관리숍 3곳 중 1곳이 크리스탈 필링, 레이저 제모, MTS, PDT, IPL, 반영구 화장 등 유사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 제2조에서는 '미용업(피부)은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아니하는 피부상태분석 · 피부관리 · 제모 · 눈썹손질을 행하는 것'을 영업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소시모 측은 "일부 피부관리숍에서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유사한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며 "광고까지 진행하면서 기기를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소시모가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및 경기에 거주하는 20~60대 성인 남녀 중 피부관리숍을 1년 내에 이용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피부관리숍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19%가 기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부작용 증상은 피부트러블(27.2%), 홍반(20.3%), 통증/쓰라림(18.8%) 순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경험자 중 60%(57명)는 부작용으로 인해 병원 치료까지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작용 경험자가 이용한 기기는 △점, 기미, 주근깨 레이저(18.9%) △필링기(크리스탈 필링 등)(16.9%) △IPL(14.5%) △고주파(8.4%) △중저주파(7.0%) 순이었다.
그렇다면 피부관리숍의 기기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피부관리숍의 기기 사용에 대해서는 응답자 50.5%(매우 위험하다 9.0%+약간 위험하다 41.5%)가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보통이다 33.9%, 위험하지 않다 15.6%(전혀 위험하지 않다 0.2%+별로 위험하지 않다 15.4%) 순으로 나타나 응답자 대부분이 피부관리숍의 기기 사용에 대해 위험성을 인식하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 "피부관리숍의 유사 의료행위로 인해 소비자 안전이 침해받고 있다"며 "주무처인 보건복지부는 피부관리숍의 불법 기기 사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하며 소비자 역시 피부관리숍을 선택하는 데 있어 불법 시술을 하는 곳인지 법적 틀 안에서 관리하는 곳인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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