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에 중국 현지 법인인 CJ올리브영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며 "내년초 중국에 1호점 오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CJ올리브영의 중국 진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9월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면 세부 전략도 마무리 단계일 것이고 비밀리에 추진한 중국 진출이 공개됐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추진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지목돼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퉈 내년도 진출을 선언한 중국이기 때문에 CJ올리브영도 해외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상징적 의미를 지닌 1호점은 상해로 알려졌다. 상해는 국내 중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이고 한류 열풍에 따른 국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드럭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의 첫 진출지로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99년 국내 드럭 스토어 시장을 개척한 CJ올리브영은 10년 후인 2008년 57개의 매장 오픈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가맹사업자로 등록하면서 세자리 수 매장을 확보했고 현재는 246개를 오픈한 상태여서 CJ올리브영으로선 국내 시장이 좁게 느껴질 만하다.
게다가 업계 2위를 다투는 코오롱의 더블유 스토어와 GS리테일의 GS왓슨스가 현재 둘이 합쳐 200여 개의 매장을 확보 중이고 최근에는 농심(메가마트) 이마트(분스) 카페베네(디셈버24) 등이 드럭 스토어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GS왓슨스는 세계 최대의 드럭 스토어 체인인 홍콩의 AS왓슨스와 제휴했기 때문에 CJ올리브영보다는 중국 시장에 강점이 있다. 실제로 GS왓슨스는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선전을 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중국 진출은 모기업인 CJ 그룹에서도 비중 있게 추진하는 전략이어서 상해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국내 매장 수보다 더 많은 매장이 중국에 오픈할 거란 전망이다.
만약 중국 진출이 성공을 거둬 매장 수가 늘어난다면 이는 국내 화장품 유통 분야를 뒤흔들 만한 것이 된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0년 매출액이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어 지난해에는 2,119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목표가 4,000억 원이다. 여기에 중국 진출로 매출이 늘어난다면 국내 드럭 스토어 업체로는 사상 첫 1조 원 매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드럭 스토어가 브랜드숍보다 성장이 느리다"며 "드럭 스토어가 성공하려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진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CJ올리브영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국내 유명 브랜드들이 제품을 진열을 하려 할 것이고 이는 중국에 진출한 유명 브랜드들의 또 다른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성공은 쉬운 일이 아니다. CJ 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중국에 진출한 17년 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계열사들을 질타했다는 것만 봐도 중국 시장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국내 드럭 스토어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와 중국 시장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CJ올리브영과 CJ의 이번 중국 진출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화장품과 뷰티 그리고 드럭 스토어 관계자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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