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의 신촌 생활을 마치는 그랜드마트 |
현재 그랜드마트는 지하 1, 2층을 제외한 지상층(1~6층)의 영업을 중지한 채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랜드마트의 폐점으로 이제 남은 그랜드백화점은 일산점이 유일하다.
그랜드마트는 지난 1995년 크리스탈백화점을 인수한 뒤 창고형 패션 아울렛을 새단장을 해 시중 백화점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 여세를 몰아 2000년대초까지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맞은편의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롯데와 신세계 그리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백화점과 3대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이 떨어지는 중형 유통업체가 견디기 어렵다는 단면을 그랜드마트로 알 수 있다.
그랜드마트의 폐점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모기업인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5월 인천 계양점과 수원 영통점을 롯데마트에 매각하는 등 하나씩 정리하는 수순을 밟아 왔기 때문이다.
그랜드마트 신촌점 역시 롯데로 주인이 바뀔 예정이다. 따라서 1~6층의 리모델링이 끝나면 롯데의 브랜드인 유니클로 등이 새롭게 자리잡게 된다.
▲ 그랜드마트와 현대백화점 |
그랜드마트에 브랜드숍 들어설까
그랜드마트의 주인이 바뀌면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을 하느냐이다.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현재의 그랜드마트는 여전히 목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터를 잡은 브랜드가 더페이스샵이다. 더페이스샵은 이번달 그랜드마트 지하 1층에 매장을 오픈했다. 그랜드마트 지하 1층은 2호선 신촌역과 연결돼 있어 유동 인구가 서울에서도 손꼽힌다.
아직까지 롯데 측이 그랜드마트 내에 브랜드숍을 입점시킬지의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맞은편의 현대백화점과의 한판승부를 벌이려면 유명 브랜드숍이나 글로벌 브랜드들로 각 층을 채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그랜드마트 신촌점이 유통 변화에 빠르게 대처했다면 지금과 같은 경영난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1~2년 전에 화장품 브랜드숍 등과 같은 인기 있는 매장들로 지상층의 구성을 바꿨다면 유동 인구에 따른 혜택과 지리적 여건에 따른 가산점으로 호황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마트의 새로운 모습은 내년 3월 경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지상층에 화장품 매장이 들어설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먼저 자리를 잡은 더페이스샵의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요즘 같은 포화 상태에 그것도 서울에서 그만한 자리를 잡기 쉽지 않고 상황에 따라 지상층에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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