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차성준 기자] 올리브패키징(대표 이영식)은 국내 최초 헤비블로우(Heavy Extrusion Blow) 용기를 개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150여 벌의 헤비블로우 프리몰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리브패키징은 국내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온 풍부한 제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맞춤형 제작이 매우 뛰어나다. 헤비블로우란 유리처럼 투명하고 묵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이다. 유리보다 더 유리같이 보이는 게 최대 강점이다.
올리브패키징 이영식 대표는 프랑스 아모레퍼시픽 디자인팀에서 근무했다. 화장품전문디자인회사 ICR 센터를 25년간 운영하면서 헤비블로우 개발에 성공해 2008년 올리브패키징을 설립했다. 올리브패키징의 연평균 성장률은 10%로 올해 매출 목표는 110억원이다.
이영식 대표가 헤비블로우 용기를 처음 접한 건 2006년 모나코 릭스팩 전시회에서 독일 랩한(Rebhan)사의 출품작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제조기술이 없었지만 이 대표는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적극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원료와 기계, 금형, 디자인 등 모두 자체적인 개발을 시도했다.

▲ 올리브패키징 이영식 대표. |
이영식 대표는 “당시로선 시기상조였다. 적합한 원료, 기계설비, 기술자도 없었고 협력업체 사장들의 관심도 없었다”라며 “국내에서는 수년 전에 이미 원료가 개발됐고 활용할 수 있는 기계설비도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뛰어드는 업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고 기술책임자와 수일 밤을 지샜다. 머리를 맞대고 연구와 분석을 거듭하면서 마침내 실마리를 찾아냈다. 기계 설비를 주문하고 금형 구조를 새로 개발하면서 1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2008년 초 성공에 이르렀다.
마침내 어떤 형태의 용기도 헤비블로우로 제작할 수 있는 상용화를 이뤄냈다. 올리브패키징의 헤비블로우 용기는 이니스프리에 최초 납품을 개시했다. 그 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LG생활건강 오휘에 납품을 시작했다. 홈쇼핑 브랜드와 인터넷 브랜드들도 꾸준히 헤비블로우 용기 활용을 늘려가는 추세다.

▲ 헤비블로우는 제품 콘셉트에 따라 유광감과 무광감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 |
‘헤비블로우’ 명칭도 이영식 대표가 직접 만들었다. 헤비블로우는 유리와 패트(PET)의 중간지점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용기이다. 현재 올리브패키징의 헤비블로우는 용량 대비 적당한 볼륨감과 높은 퀄리티로 중고가 제품 쪽에서 러브콜이 많다.
동일 용량에서 유리 용기의 1/3의 무게감으로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물류비 절감에 큰 도움을 준다. 최근 시장에서는 커 보이는 용기나 과하게 장식된 용기가 차츰 없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헤비블로우를 더 선호하고 있다. 유리 용기를 대체할 아이템으로 헤비블로우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헤비블로우는 일반용기에 비해 무게나 두께가 4∼10배 정도 차이 난다. 특히 용기의 바닥 두께는 원하는 만큼 두껍게 생산이 가능하다. 이것이 헤비블로우를 더 유리처럼 보이게 만든다. 헤비블로우는 색상표현과 후가공이 쉽다. 실크인쇄, 금은박, 라벨부착 등의 후가공이 자유자재로 구현된다.
헤비블로우는 유리 용기보다 제작비용도 저렴하다. 색상이 있는 유리 용기는 반드시 유기코팅 과정을 거쳐야 하고 전처리시 부식 때문에 후가공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헤비블로우는 간단히 마스터배치나 안료를 활용하면 된다. 색상이 들어가면 헤비블로우가 더욱 저렴해지는 것이다. 또 헤비블로우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매우 적합하다. 금형 개발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1일 생산량도 수동 유리 용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헤브블로우는 올리브패키징과 독일 한 업체에서만 생산하고 있다”라며 “독일 업체는 5∼6종의 프리몰드만 생산하고 있지만 올리브패키징은 중심 원료를 패트로 업그레이드 시켜 용기의 용도와 디자인에 따라 자유롭게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다”고 자부했다.
올리브패키징은 다양한 프리몰드 군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모든 프리몰드 용기가 차별화된 디자인별 시리즈를 채택, 패키지 형태로 구성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용량별로 매우 섬세하게 디자인해 고객들은 단 한 번의 방문과 상담만으로도 필요한 용기 선택을 쉽게 마무리 할 수 있다. 경쟁 업체와의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올리브패키징은 캡과 펌프 등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부분 용기와 캡을 따로 구매하는 것이 보통이나 자사는 고객의 최적화된 용기 서비스와 납기 고민을 해결하고자 펌프와 캡까지 개발해 한꺼번에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따로 구매해 사용하면 디자인이 맞지 않고 어색한 단점이 있지만 올리브패키징에서 제공하는 캡과 펌프를 사용하면 일관되고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용기를 30ml 부터 200ml까지 다양하게 구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올리브패키징의 이러한 장점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지 2년 만에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홍콩,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브랜드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올리브패키징과 상담을 진행 중이다. 그는 “해외 시장 저변확대를 목표로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라며 “이러한 노력 끝에 해외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패키징의 ‘롱라스팅 안개분사 스프레이™’는 세계 최고의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워와 노즐이 매우 섬세해 기존의 미스트 펌프보다 2.5배나 작은 입자를 분사할 수 있다.
부드러운 지속 분사력으로 매우 곱고 풍부한 분사를 제공한다. 젤 타입의 화장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롱라스팅 안개분사 스프레이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펌프 전문기업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또 롱라스팅 안개분사 스프레이는 고객의 니즈에 맞게 색상을 선별할 수 있다. 증착, 펄코팅 등 다양한 후가공도 원활하다. 친환경 소재로 개발했을 뿐 아니라 국제규격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어느 용기에 사용해도 무방하다.
올리브패키징은 지난해 9월 화성시 정남면에 공장을 신축해 이전을 완료했다. 공장은 디자인 감각을 앞세운 설계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부자재 공장들과 차별화된 내부 구조, 내외장재를 사용했다.
사계절 냉난방과 습도조절 설비 등도 완비해 생산 활동에 최적화된 환경을 마련했다. 신축공장 이전과 함께 새롭게 소량과 대량 생산에 최적화 하기 위해 인젝션블로우(ISBM) 생산설비를 도입했다.
동시에 올리브패키징 전 제품을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쇼룸을 겸비한 사무실을 지하철 1, 4호선 환승이 가능한 금정역 근처에 개소했다. 디자인팀과 함께 국내외 영업팀이 상주하며 수도권과 지방고객사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꾀했다. 올리브패키징은 앞으로도 성장하고 있는 해외 수주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올리브패키징의 또 다른 강점은 이 대표의 30년 디자인 노하우를 토대로 디자인 개발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국내외에서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현재 화장품 용기 시장도 사드영향으로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발주자들의 무분별한 카피제품이 등장해서다.
이 대표는 “해외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향후 유럽과 미주시장 공략에 매진할 계획이다”며 “자체 디자인 능력을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종합 패키징 회사로 발돋움 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펌프류와 메이크업 부자재류 개발에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올리브패키징에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전략적 콘셉트를 강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