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가 내년 1~3월 화장품 대리점의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발표에 화장품 업체에 부정적이라는 분석과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이 대립하고 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공정위가 가맹점 사이의 거리를 규제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규제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공정위의 점검은 가맹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에게 더 부정적이다. 특히 공개 기업의 경우 규제안이 구체화될 때까지 가맹점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높은 업체일수록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내년초 공정위의 가맹점 규제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업체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에이블씨엔씨 등이었고 이들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맹점 의존도가 낮은 업체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라고 박 연구원은 꼽았다.
하지만 이트레이드증권 양지혜 연구원의 분석은 박 연구원과는 조금 달랐다.
양 연구원은 "공정위의 점검은 지식이 부족하고 무모하게 화장품 대리점에 투자한 자영업자들이 과도하게 경쟁을 심화시켜 소득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공정위의 점검으로 과도한 출점 등과 같은 가맹점 매출 하락의 원인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공정위의 화장품 대리점 집중 점검은 화장품 업계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가맹점 사이의 거리 규제는 과도한 출점을 막을 수 있다. 이는 화장품 대리점의 재정비가 될 수 있어 업계에 건전한 경쟁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공정위가 점검을 위한 점검이 아닌 좋은 취지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점검을 한다면 화장품 업계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