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관광공사의 결별이 기정 사실화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던 인천공항 면세점이 내년 2월말 계약이 종료돼 이를 두 개 사업권으로 나눠 입찰공고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비롯해 인천항과 부산항, 평택항, 군산항 등 5개 면세점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공항공사 측은 "이번 입찰은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9일 공문을 통해 한국관광공사의 후속 사업자를 선정하고 중소·중견기업 육성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향수와 화장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4개 매장 1,151㎡의 최저가는 283억 원이고 8개 매장 1,022㎡는 238억 원이다.
입찰 등록은 오는 12일까지이고 13일 가격입찰을 통해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된다. 대상은 국내외 법인 중 2011년도 자산 합계가 5조 원 미만인 중소·중견기업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 측은 "50년간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국산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사기업이 운영을 하게 되면 인천공항 면세품은 외국의 고가품이 많은 매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면세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와 신라 등 재벌들에 대한 규제는 없이 겨우 3%를 점유하고 있는 관광공사 면세점 사업권을 뺏는 것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설득력 없는 기획재정부의 방침에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위증을 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 후 관광공사 측이 지난달 30일 고소를 취하하는 등 상호 신뢰가 회복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입찰공고로 두 공기업 간의 결별 수순이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