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어김없이 소리소문없이 원브랜드숍과 멀티 브랜드숍 모두 매장 집객력을 높이고 매출 확대를 위한 세일전쟁이 발발했다.
소비자가 브랜드숍의 세일 기간에만 제품을 구매하는 풍토로 바뀌면서 매장에서 매출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올해에도 어김없이 소리없는 총성이 울려퍼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숍의 세일은 정기세일과 게릴라세일, 그리고 1+1 증정행사를 통한 프로모션 세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빙자한 매출 확대전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세일부터 새해 이벤트까지 제목만 달라졌을 뿐 크게 달라지지 않는 출혈 세일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해 포문을 연 것은 더페이스샵. 지난해 12월 내내 세일에 나섰던 더페이스샵은 1월 4일부터 7일까지 전품목할인 이벤트 ‘희망고데이!’를 진행하며 VIP·우수회원은 30%, 신규·일반회원은 2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미샤도 매월 10일 진행되는 미샤데이를 통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구매와 제품수에 상관없이 20% 세일된 가격에 전품목을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집중했다.
에뛰드하우스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 세일. 에뛰드핑크 멤버십 회원에 한해 ‘New Years Party’를 개최, 20~5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에뛰드핑크 멤버십 회원에 구매 당일 가입만해도 멤버십 혜택을 똑같이 누릴수 있도록 하는 등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였다.
후속으로 세일에 나선 것은 바닐라코. 바닐라코는 스킨케어 라인과 샤이니 라인 등에 대해 지난 1월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0%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세일 문구를 붙이지는 않았지만 1+1 증정행사를 통해 일부 품목에 대해 50%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브랜드샵을 찾는 것이 너무나 쉬운 일이다.
브랜드숍의 이러한 세일행사는 소비자에게 품질좋은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마케팅 정책보다는 다른 브랜드숍에서 진행하는 세일로 인해 매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영업적 마인드와 각 매장 점주의 원성, 그리고 이미 굳혀진 소비자의 인식을 떨칠수 없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울며겨자먹기식의 세일행사의 폐해는 이제 부메랑처럼 각 브랜드숍의 마케팅 정책과 영업 정책을 펼치는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소비자의 외면이다. 화장품을 사용하는 기간은 사용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스킨케어의 경우 2개월, 메이크업 경우는 3개월 정도후에 재구매가 이뤄지는데 대부분 세일 기간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세일이 없는 기간에는 각 매장에서의 매출이 확연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3,300원의 신화에서 시작된 미샤를 비롯 더페이샵,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등이 초기 멀티 브랜드숍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내세운 것이 저가였지만,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멀티 브랜드숍 제품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각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본사의 정책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에서 과도한 출혈 세일행사로 인해 예전과는 다른 매출기조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다른 브랜드숍의 세일에 대해 세일로 맞서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멀티 브랜드숍의 행보처럼 과다 출혈경쟁의 여파로 소비자가 떠나는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위험감을 표시중이다.
한편 브랜드숍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멀티 브랜드숍과 H&b숍의 상황도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브랜드숍에서의 세일여파가 곧바로 매출악화로 이어짐에 따라 멀티 브랜드숍도 게릴라 세일로 응수하는 양상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 화장품의 이미지는 고품질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에 달려있겠지만 브랜드숍과 멀티 브랜드숍에서 행해지는 세일전쟁이 각 브랜드의 인지도를 떨어뜨리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하고 있다”며 “할인은 영업 마케팅 정책의 궁극적인 방향이 아닌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매출확대를 꾀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일 뿐 영업 마케팅 정책의 근간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레드오션이 블루오션으로서의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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