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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모델 아이돌만 선호? "옛날 얘기"

브랜드-모델 콘셉트 맞는 뉴 페이스로 선정 전략 변화

 

최근 화장품업계에는 배우, 가수의 구분 없이 새로운 얼굴의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모델 선정시 무조건 아이돌 가수를 선호하거나 인기 배우만 염두에 두기 보다는 직업군은 열어두되 소비자들에게 신선하면서도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모델을 선정하는 추세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

 

실제로 주요 화장품업체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기용한 모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배우, 가수 등 직업과 모델의 인기에 연연하는 것 대신 브랜드 콘셉트와 타깃 연령층, 타깃 지역에 맞는 새로운 얼굴의 모델을 기용함으로써 브랜드와 모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옥은제 과장은 "모델을 선발할 때 가수냐 배우냐는 문제되지 않는다"며 "브랜드 콘셉트와의 적합성과 브랜드-모델 간 시너지 효과에 초점을 맞춰 모델을 기용하는 것이 흐름"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하우스에 걸그룹 F(X)의 설리와 크리스탈을 내세웠으며 라네즈 옴므에 송중기, 아이오페 옴므 라인에 배우 장동건을 새 모델로 기용했다.

 

단순히 브랜드숍 모델은 아이돌, 시판 브랜드 모델은 인기 배우를 기용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철저히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서 모델을 기용해 오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이영애, 한가인, 한지민 등 탑 여배우 모델만을 활용했던 브랜드 마몽드의 새 모델에 소녀시대 유리와 슈퍼주니어 최시원을 선정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지난 2009년에는 에뛰드하우스 모델로 이민호, 박신혜 등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두 배우를 모델로 내세운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하반기 한방 브랜드 수려한에 배우 문채원을, 더페이스샵에 대형 기획사 SM의 신인 그룹 엑소케이를 모델로 낙점함으로써 새로운 모델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재 더페이스샵은 엑소케이 외에도 소녀시대 서현과 가수겸 배우로 맹활약 중인 김현중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수려한과 더 히스토리 오브 후에는 문채원, 이영애 등 단아한 이미지의 여배우를 내세워 신뢰감 형성에 주력하고,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더페이스샵에는 한류 열풍의 주역인 아이돌 가수를 내세움으로써 외국인 고객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높은 매출을 올렸던 한국화장품의 자회사 더샘은 비용을 더 투자해 인기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을 새로운 전속 모델로 선정했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샘 측은 "2013년 '글로벌 에코 더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타로 지드래곤을 선정했다"며 "지드래곤이 한층 새롭게 변화하는 더샘의 브랜드 이미지를 잘 표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 소망화장품은 자사 브랜드 꽃을 든 남자에 가수 싸이를 모델로 내세워 화장품업계에 화제를 뿌렸고, 클리오는 가수 이효리에 이어 대표 한류 그룹 투애니원의 산다라박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본격적인 해외 매출 확대를 천명했다.


또한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해 동방신기의 계약 범위를 국내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며 해외 시장 마케팅 강화에 나섰고, 토니모리는 JYJ, 민효린에 이어 겟잇뷰티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정민과 신인 모델 오현웅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신선하면서도 전문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4050을 주 고객층으로 둔 라미화장품은 배우 김성민과 손주언을, 사임당화장품은 배우 김소은을 새 모델로 발탁하며 고객층을 확대해 나갈 채비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 기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신뢰를 줄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20대 이하 젊은 세대나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경우엔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 가수를, 30대 이후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선 청결한 이미지의 배우를 활용하는 것이 대체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가수를 내세울 경우 해외 진출에 용이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강력한 팬덤만큼 안티팬이 많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왕이면 그룹 내에서도 친화력을 가지고 있는 멤버를 기용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배우를 모델로 활용하는 것은 아이돌 가수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고 신뢰성 확보에 용이하지만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갖추지 않은 이상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너무 상업적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배우가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임을 강조하면서 한 편의 재미 있는 영상으로 다가가는 것도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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