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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피부과 화장품업체 사업 차별화로 재도약 꾀한다

리더스-OEM 진출, 차앤박-면세점, 고운세상-H&B숍 집중 귀추 주목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동일한 콘셉트로 출발한 차앤박화장품, 리더스, 고운세상코스메틱, 이지함화장품 등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업체들이 최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사가 기획하고 연구·개발에 참여한 화장품, 나아가서는 제약회사에서 생산한 화장품까지 통칭한다.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한 고기능 화장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이후 코스메슈티컬 콘셉트를 차용한 신예 브랜드와 제약회사까지 가세하면서 매년 15%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약 4,000억 원대. 이중 4개의 전통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수치는 코스메슈티컬 콘셉트를 차용해 성공한 D사 매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신예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의 진입으로 전통 피부과 화장품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소극적이고 보편적인 정책으로는 제2의 도약을 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회사는 차앤박화장품이다. 4개사 중 유일하게 신예 코스메슈티컬의 공격 속에서 꿋꿋하게 제몫을 해내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탁월한 마케팅 능력으로 온라인상에서 입소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꿀에센스' 'B,B,B'라는 히트 아이템 발굴, 2012년 50% 이상 매출 신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꿀에센스와 BBB를 잇는 차세대 히트 아이템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과 해외 매출 비중이 적다는 점이 시장 확대의 장애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차앤박화장품은 올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발한 마케팅 기획으로 새로운 히트 아이템 발굴에 전사적 역량을 다할 예정이며,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 4/4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H&B스토어를 넘어 면세점과 백화점 유통에 집중, 피부과 화장품의 전문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신예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산성앨엔에스(리더스코스메틱)은 OEM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자사 브랜드 리더스의 가장 큰 장점인 '마스크 팩'으로 제품 판매사를 넘어 전문 OEM 업체로 도약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성앨엔에스는 지난해 6월 베트남 코코넛 원단 업체와 독점 거래를 맺고 3세대 마스크팩으로 불리는 '바이오 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습득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용인시 기흥구에 화장품 제2 공장을 신축하고 30억 원을 투자해 최상위 품질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OEM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셀룰로오스 마스크팩으로 OEM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차후 OEM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리더스 브랜드 역시 홈쇼핑, 면세점 등 각 유통채널별 맞춤 제품 개발을 통해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의 격전지인 H&B숍을 중심으로 승산을 내겠다는 심산이다. 이 회사는 해외 브랜드에서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시장에서의 유통망 확대와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고운세상코스메틱은 H&B숍을 중심으로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각 채널별 특화 상품 패키지를 전략적으로 운용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유통사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 상반기에 베스트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리뉴얼을 단행하고 10주년 기념 한정 세트 출시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라며 "특히 모바일 유통 시장을 적극 활용해 유통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기존 유통채널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이익 창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함화장품은 지난해 내세운 '처방 화장품' 그림에 한발 더 다가간 모습이다. 처방 화장품은 이지함피부과에서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처방하고 처방전을 제시해주면 다양한 이지함화장품 판매처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이를 위해 이지함화장품은 피부 타입에 맞춰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지함화장품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코스메슈티컬'이 아닌 '닥터코스메틱'으로의 콘셉트 변화를 적극 홍보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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