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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화이트닝 브랜드 '숫자 마케팅' 자취 감췄다?

과장된 효과로 도리어 신뢰감 떨어져…성분 마케팅으로 전환

 

10일 세럼, 2주만의 변화….

 

지난해 화이트닝 화장품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펼쳐졌던 '숫자 마케팅'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제품의 효능을 소비자들에게 쉽게 각인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숫자 경쟁을 벌였지만 사실상 각 화이트닝 제품의 효능이 평준화되면서 화이트닝에 다른 효능까지 함께 강조하거나 성분의 효과를 홍보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일의 기적'을, 올해는 '골드 에센스'를 내세운 시세이도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일부러 숫자 마케팅을 하고 올해는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지난해 출시한 제품은 미백 효과에 치중된 제품이어서 10일의 기적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고, 올해 신제품은 화이트닝에 안티에이징 효과까지 선사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골드 에센스'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화장품 트렌드는 멀티 효과를 선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효능을 하나의 숫자로 담아내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자칫 소비자들의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직접적인 숫자 마케팅 보다는 임상 결과를 다양하게 도출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트닝의 계절 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는 물론 수입 브랜드까지 잇달아 화이트닝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7년간 준비한 야심작 '라네즈 오리지널에센스 화이트플러스 리뉴'를 선보였다. 공식 홈페이지에 '2주 사용후…'라는 용어를 사용하긴 했으나 이를 숫자 마케팅으로 강조하기 보다는 '7년간 아시아 여성의 피부 타입 분석'이라는 타이틀을 강조,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데 방점을 찍었다.

 

LG생활건강은 '숨37 화이트 어워드 화이트닝 스팟 에센스'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에센스는 (주)패널인사이트를 통해 다크스팟 케어 효과 90%, 보습 효과 96.7% 등 임상 결과를 얻은 제품이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숫자 마케팅을 활용하는 대신 버섯의 화이트닝 현상을 보고 만들었다는 발효미백 성분의 효과를 강조함으로써 전체적인 제품 효능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숫자 마케팅 경쟁을 앞에서 이끌었던 수입 브랜드들 역시 올해는 '숫자' 대신 '성분'을 강조하는 것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

 

바비브라운은 '엑스트라 브라이트 스킨케어'를 내놓으며 핵심 성분인 슈퍼 시트러스 콤플렉스를 강조하고 있으며, 키엘은 '24시간 수분 광채 크림'을 출시하면서 차세대 비타민 액티베이티드 C가 함유돼 색소 침착과 투명도를 동시에 개선해 준다는 것을 홍보 문구로 내세우고 있다.

 

'리바이탈 바이탈 퍼펙션 사이언스 세럼 AAA 화이트닝'을 발매한 시세이도와 '휘또 블랑 앱솔루트 화이트닝 에센스'를 앞세운 시슬리 역시 마찬가지.

 

이와 관련해 한 마케팅 전문가는 "지난해는 화이트닝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30명 여성 중 80%가 긍정적으로 대답한 결과를 놓고 숫자 마케팅을 펼치는 등 자칫 과장 광고로 비춰질 수 있을 만큼 무리하게 마케팅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제품의 특성 변화도 이유일 수 있겠지만 숫자 마케팅을 향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높아진 것 역시 마케팅 변화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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