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송아민 기자] K-뷰티가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친환경 신소재와 화장품 신기술이 화장품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국내외 화장품 신기술 신소재 연구개발 동향과 트렌드를 조망하는 세미나가 열려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4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 5홀 현장세미나실에서 ‘2019 국제 화장품 신기술 신소재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19 국제 화장품원료 기술전(CI KOREA 2019)’의 특별행사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화장품 회사 연구소 책임자, 담당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김영현 바이오스펙트럼 이사는 ‘글로벌 화장품 효능 원료의 기술 트렌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실시했다. 김 이사는 지난 4월 개최했던 2019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에서 공유된 주요 화장품 원료회사들의 트렌드를 발표하고 바이오스펙트럼이 프랑스 클라이언트사와 협력해 공동개발한 해양원료인 ‘엡시마(Epseama)’에 관한 기술적 토대에 대해 발표했다.
김 이사는 최근의 화장품원료 효능 소재 트렌드는 ‘피부세균총’ ‘해양원료’, ‘감성’, ‘후성유전학’ 등이라고 제시했다. 이같은 트렌드를 보여 주는 주요 원료는 독일 심라이즈(Symrise)의 '심리부트'(SymReboot L19), 스위스지보단(Givaudan)의 '센시틸'(Sensityl), 대만 코룸의 '에피온'(Epi-on) 등 3가지다.
김 이사는 바이오스펙트럼이 클라이언트와 3년 동안 공동연구로 개발한 ‘엡시마(Epseama)’에 대한 특징과 효능 데이터를 공유했다. 올해 4월 런칭한 엡시마는 다시마추출물을 핵심 원료로 새로운 항노화 타겟 nc886을 활성화해 보습과 항염작용, 피부장벽을 강화할 수 있는 소재다.
우선 김 이사는 노화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며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도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 등 후천적 이유에서 노화의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설명했다. 후천적 요인 역시도 노화 방지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어 김 이사는 엡시마의 효능을 증명하기 위한 새로운 타겟물질 nc886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nc886은 논코딩RNA(ncRNA)의 일종으로 단백질로 전사되지 않고 별도의 기능을 수행한다. 피부에 빠르게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자외선(UVB)를 조사할 경우 nc886은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nc886의 발현이 줄어들면 콜라겐 분해요소인 mmp-9의 발현이 높아지게 된다.
연령대별로 피부조직샘플을 분석해 nc886의 발현 정도를 측정해 본 결과 74세의 피부는 19세 피부에 비해 nc886의 발현이 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c886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nc886의 발현을 늘리기 위해 찾아낸 원료가 다시마 추출물이었다. 200여개 넘는 원료를 확인한 결과 힘들게 찾아낸 소재로 해양원료라는 특성상 국산인 완도 다시마를 활용했다. 해양원료는 불쾌한 냄새나 침전, 탁한 색 등으로 사용자들이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따라서 바이오스펙트럼 연구진은 이를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번의 추출과 정제를 거쳐 옅은 색과 특이취, 침전물이 없는 저분자 농축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효능은 유지하면서 화장품원료로 사용이 가능한 높은 퀄리티의 원료를 개발할 수 있었다.
세포테스트와 조직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3%의 엡시마를 이용하면 자외선 조사를 하더라도 nc886의 발현이 떨어지지 않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엡시마가 nc886 발현량에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패턴을 역산하면 약 18년의 노화 방지 효과를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nc886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nc886의 발현이 높아지면 mmp-9이라는 콜라겐 분해효소가 감소한다. 김 이사는 "3%의 엡시마를 활용해 시험했을 때 nc886의 증가와 함께 mmp-9이 25%감소하고 콜라겐4는 39%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김 이사는 "DEJ와 진피를 연결하는 콜라겐7은 132% 증가했고 콜라겐17 또한 200% 증가했으며 콜라겐4와 결합하는 라미닌5도 3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엡시마를 활용하면 진피와 표피 결합을 단단하게 해 피부장벽 강화시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피부 항상성을 유지하는 물질인 CD44 역시 증가했고 염증을 증가시키는 카스파제1(Caspase1)의 발현 역시 61%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시험자들의 색소침착은 플라시보 그룹에 비해 10% 완화됐으며 팔자주름은 19% 감소, 입가주름은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바이오스펙트럼은 2018년 해당 원료의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nc886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투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BSB 어워드 혁신상 은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두기도 했다.
김영현 이사는 “글로벌 효능 원료 시장은 매년 새로운 트렌드가 소개되고 있다”며, “해양원료의 경우 청정한 이미지와 독특함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엡시마 역시 노화타겟 nc886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시한 2019 국제 화장품 신기술 신소재 동향 세미나는 김영현 바이오스펙트럼 이사를 비롯해 조재열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교수, 김왕배 대봉엘에스 전무이사, 김제경 큐젠바이오텍 연구개발팀장, 부용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보애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과 교수, 이기무 세화P&C 연구소장 등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 7명이 강사로 나서 신원료 개발 트렌드와 신기술 정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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