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고객을 잡아라!"

최근 화장품 업계에는 베스트셀러 제품의 대용량 버전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용량은 2배 이상 늘리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하는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각 브랜드가 대용량 화장품을 출시하는 이유로는 '고객 서비스'가 가장 많이 꼽힌다. 대용량 제품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매출을 높인다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해당 제품을 사랑해 준 고객들에게 '회사도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데이셀코스메틱은 최근 자사의 베스트셀러 제품 '데이셀 닥터비타' 5종을 50ml 프리미엄 한정판으로 출시했고, 아미코스메틱은 대표 히트 상품인 'BRTC 바이탈라이저 C10 앰플'을 대용량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양사의 공통점이라면 단순히 용량만 늘린게 아니라 성분이나 용기에도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데이셀 닥터비타의 경우 기존 튜브형에서 펌핑 형식으로 변화를 줘 대기 중 공기 접촉을 극소화할 수 있도록 했으며 BRTC 바이탈라이저 C10 앰플은 10가지 복합 비타민 성분이 10% 함유됐던 기존 제품에서 비타민나무열매추출물을 추가 함유해 미백 효능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미코스메틱 홍보 담당자는 "대용량 버전은 고객 서비스의 개념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게 보통"이라며 "최근에는 용량만 늘리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아이소이는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 대용량 버전을,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대표적인 한방크림 '후 공진향 기앤진 크림'를 1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내세웠다. 또한 싸이닉은 '스네일 매트릭스 크림'을, 수입 브랜드 키엘은 '투명 에센스'의 50ml 대용량 한정판을 적극적으로 판매 중에 있다.

 
키엘 박소희 과장은 "대용량 버전은 대부분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제품, 그 중에서도 재구매률이 높은 제품들이 많이 선정된다"며,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사실 대용량 화장품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긴 힘들다. 신규 고객보다는 기존 고객들에게 서비스 하는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꾸준한 대용량 버전 출시를 선포한 싸이닉 송수미 매니저 역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싸이닉 제품을 사랑해 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감사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