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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브랜드숍 판도 변화 2분기에 가닥 잡힌다

미샤 '지하철 철수'-더페이스샵 '상장'-네이처리퍼블릭 '공격투자' 큰 변화 예고

브랜드숍 시장에 지각 변동이 시작될 조짐이다. 곳곳에서 브랜드숍 구조 재편에 대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할인전쟁이란 용어까지 등장시킬 만큼 과도한 할인 마케팅이 브랜드숍의 기반을 갉아먹고 있는 가운데 미샤 지하철 매장 철수를 시발점으로 브랜드숍들의 난국 타개 전략이 맞물리면서 중저가 시판유통을 대표하는 브랜드숍 시장에 한바탕 회오리가 휘몰아칠 전망이다. 


위기감은 느끼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할인전쟁에만 매달려온 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몰고 온 것은 1위 업체인 미샤다. 지난 2008년 미샤에 5년간 독점권을 준 서울메트로가 계약 종료를 앞두고 미샤와의 재계약 대신 공개입찰을 밝힘으로써 미샤 성장의 발판이 된 지하철 매장 53개 점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어떤 업체든 입찰을 따내기만 하면 단숨에 53개 매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53개가 큰 숫자는 아니지만 지하철 역사 매장은 매출은 물론 홍보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매우 크다


또한 1위인 미샤의 매장을 대체한다는 부수적인 프리미엄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서울메트로의 발표 이후 브랜드숍뿐만 아니라 타 프랜차이즈에서도 치열하게 물밑 정보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샤와 엎치락뒤치락 1위 경쟁을 펼쳐온 더페이스샵은 올해 기업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공격적인 M&A를 통해 덩치를 키워온 LG생활건강이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더페이스샵을 상장할 경우 최소 3,000~4,0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자금이 어디에 사용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페이스샵이 지난해 아세안과 인도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 판매법인을 인수한 예를 들어 해외 쪽 역량을 넓히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자금 사용처와 관계없이 더페이스샵의 상장 문제는 또 다른 브랜드숍 지각 변동의 커다란 변수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브랜드숍계의 기린아가 긴 동면 끝에 본격적인 세()싸움을 벌일 준비를 마치고 업계 순위 싸움에 합류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창업자인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300억원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 투자자금에 개인자금을 보태 500억원의 실탄을 마련, 올해 380개인 매장을 두 배 가량 늘릴 계획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투자자금을 주식으로 전환, 기업공개에 적합한 구조를 만든 후 3년 내에 상장을 통해 또 한 번 추가자금을 확보할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련의 계획은 정 대표가 브랜드숍 1위 탈환을 위한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아직 네이처리퍼블릭이 1,2위를 위협할 수준은 못되지만 정운호라는 이름값에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특히 핵심 점주에 대해서는 직접 상담을 하는 등 아직도 현장스타일을 고집하는 정 대표를 따르는 점주들이 많다는 것도 변수다.


A브랜드숍 점주는 브랜드숍 시장이 뒤숭숭한 요즘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른 정운호 대표가 또 어떤 묘수를 내줄지 점주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속되는 할인전쟁 여파로 현장 점주들의 폐해가 커져가면서 폐점 및 브랜드 갈아타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브랜드숍 지각변동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창업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브랜드숍 매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매물을 내놓은 점주의 경우 타 브랜드숍 매물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게 특이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점보다는 장사가 잘 되는 타 브랜드숍 매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샤가 수면위로 끌어올린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불발탄이 될지 전면전의 개시탄이 될지, 10여년의 브랜드숍 역사에 있어 20132/4분기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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