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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화장품 '굴욕' 매출 '곤두박질', 임대료도 감당 못해

2월 면세점 방문객 전달보다 54% 급감, 매출 '반토막', 면세점측 "정부정책 실효성 지적"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 배송에서 화장품 업계의 회복 시그널이 포착 되고 있지만 면세점의 부진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제는 임대료를 내지 못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지난 3월 25일 기준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1,800명에 불과했으며 결국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중 일부는 2월분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를 내지 못한 곳은 SM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 등 중소, 중견면세점으로 임대료 납부일은 지난 3월 25일이었다.

 

 

SM면세점이 납부해야 하는 임대료는 월 30억 원이며 이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 하루에 약 130만원 정도의 연 16%에 가까운 연체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그랜드면세점 관계자도 “이달 매출이 3억 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인데 내야 할 임대료는 12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SM면세점은 3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점의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서울 시내 면세점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다.  SM면세점 측은 "코로나19로 공항면세점이 매출이 막히다보니 서울점을 반납하지 않으면 공항 임대료를 못낸다"고 전했다.

 

# 인기 화장품 구입처 면세점 '굴욕' 고객 급감에 대응책 '소용없어'

 

 

면세점 측에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공항을 찾는 이용자가 턱없이 줄었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화장품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처였지만 이제는 고객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방문객 수는 175만 4,000여명으로 전달 383만 7,000여명보다 54% 급감했다. 이와 함께 2월 매출 역시 1조 1,025억 원으로 1월 2조 247억 원보다 45.5% 줄었다.

 

이에 면세점 화장품 상위 브랜드들은 1인당 구매 수량 제한 완화 정책까지 펼치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지만 항공 운영이 끊긴 상태에서 매출을 올리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이달 매출은 400억 원으로 평소 대비 80%가 감소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부분의 면세점들은 자진 휴업을 강행하는 형국이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 면세점이 모두 휴업 상태에 들어갔으며 롯데와 신라, 신세계 ‘빅3’ 면세점은 하루 2~7시간 단축영업을 하고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재개장은 비행기 운항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며 "현재는 공항 이용객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공항 이용객이 없는 상태에서 면세점 개점은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중소기업만 임대료 인하, 혜택 기업은 10% 불과

 

인천공항면세점의 경우, 정부가 임대료를 3개월간 무이자 납부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4월말에 납부하는 3월분 임대료부터 적용된다는 점에서 급한 불을 꺼주지 못한다고 평가받았다.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2월분 임대료는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또 임대료 감면 대상에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이 제외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인천공항 내 입점한 면세점의 90% 이상은 중견, 대기업인 만큼 혜택 대상자가 적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대기업 면세점도 임대료를 내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이 내야 하는 월 임대료는 830억 원 수준이지만 3월 예상 매출액은 400억 원 가량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에 입점한 중소, 중견기업 면세점 4곳(시티, 엔타스듀티프리, SM, 그랜드)은 지난 3월 20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임대료 인하, 휴업 시 임대료 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SM면세점 측은 "정부가 면세점을 특별 고용지원업종에 포함하거나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고려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중소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SM과 시티, 그랜드, 엔타스듀티프리 등 중소, 중견 4개 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거둘 3월 매출은 18억 2,7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임대료는 46억 원으로 252%나 많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SM면세점 외에도 면세점 특허권 반납하는 곳들이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3월에는 세계 곳곳에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매출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2월은 50% 하락한 수준이지만 3월에는 거의 80∼90%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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