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공화국 브랜드숍의 연례 행사는 언제나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다. 매출 상위 브랜드숍은 3월 중순까지 잠잠하며 새로운 마케팅 툴을 기반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하순에 들어서 또다시 세일행사에 돌입했다.

눈치 보기도 없고 시장 활성화라는 명제도 잊은 채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숫자놀음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지난해말부터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할인행사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 매장점주의 불만 등 각종 피해요소에 대한 경종이 울려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과는 상관없이 브랜드숍만의 마이웨이에서 고속 질주는 계속 진행중이다.

봄 세일 행사는 지난해에는 벌어지지 않은 현상이었지만 경기침체 등의 요인이 1월부터 지속적인 할인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3월 19일부터 31일까지 상상초월 50% up to 주제로 세일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미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주요 품목을 30~50% 할인 판매하는 네이처 데이를 실시했다. 한달의 절반 이상을 세일 행사로 채우고 있다.

 
미샤도 3월 20일부터 세일행사에 돌입했다. 미샤 봄 햇살 이벤트 주제로 시그너처 드라마틱 화이트닝 팩트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3월 31일까지 세일이 진행되고, 동시에 미샤 비비크림 2천만개 판매 돌파를 기념한 비비크림 1:1 증정행사도 실시중이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10주년 기념 세일을 실시했다.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였고, 지난 26일부터 4월 2일까지 8일간 전품목 20~40% 세일행사에 또다시 돌입했다.

 
에뛰드하우스도 예외는 아니다. 에뛰드 핑크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 5일부터 9일까지 스위트 빅파티를 주제로 20~50%까지 세일 행사를 진행했고, 전품목을 30~50% 할인해 주는 세일행사를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또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숍의 세일행사로 인해 소비자가 이제 세일 행사가 돌입되기 전에는 아이쇼핑으로 만족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시장 경쟁과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세일행사를 지양하고, 새로운 마케팅 정책을 펼쳐야 만이 장기적으로 브랜드숍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주장이다.

 
한편, 바닐라코는 3월 18일부터 24일까지 립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50% 할인행사를 가졌고, 잇츠스킨은 3월 7일부터 11일까지 최대 50%세일 행사를 실시했다. 더샘도 3월 8일부터 18일까지 전품목을 10~30% 세일해 주는 행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