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스페셜 '코리안 뷰티, 세계를 유혹하다' |
지난 6일 밤 11시 15분부터 1시간 가량 MBC스페셜 '코리안 뷰티, 세계를 유혹하다' 편이 방영됐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영역을 넓힌 한류 열풍이 K-POP과 드라마뿐만 아니라 화장품에 이어 한국식 화장법에도 열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MBC는 세계가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와 한국식 화장법에 열광하고 있다며 한국의 화장법이 세계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 그들이 한국 화장법에 열광하고 따라하는 이유는 한국 여성들의 '무결점 메이크업'이라며 이를 'Korean Beauty'라고 했다.
한류의 시작은 드라마였다. 이어 K-POP이 국제 무대를 휩쓸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배우와 아이돌 그룹들의 화장법이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상에서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 외국인들이 북적되는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원하는 것은 품질 좋은 화장품일까, 아니면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일까.
이에 대해 MBC스페셜 제작진은 외국인들이 한국 여성들의 깨끗한 피부와 동안 외모를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과거 19세기 조선시대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그림 '미인도'에서의 화장하는 모습이 현대의 '무결점' '물광' 화장법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하버드대의 낸시 에트코프 박사팀은 지난 2011년 10월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한 화장법은 타인에게 호감을 준다고 했다. 이에 MBC스페셜은 자연스럽고 연한 한국식 화장법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과학적 근거를 찾으려 했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MBC 측의 이러한 의도가 맞느냐, 틀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에 한국식 화장법을 배우려는 유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고,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한국의 뷰티 문화와 화장법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근거를 찾으려는 노력은 당연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우려의 원인으로 국내 뷰티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점이 꼽혔다. 또한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화에 비해 화장품협회나 일부 몇몇 대기업들 만이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와 같은 국내 현실로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화장품 관련 업체들의 가치가 오르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은 여전히 세계에서 명품 브랜드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편승해 젊은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지만 실질적인 국제 경쟁력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는 협회의 역할이 미비하고 몇몇 기업에 치우쳐 있는 독식 문화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류 열풍이 식으면 국내 화장품 호황도 끝이라는 것이 우리 화장품 산업의 미래"라며 "화장품 업계의 몇몇 대기업들과 협회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한류에 빌붙어 사는 꼴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대기업 화장품 마케팅 담당자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기업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화장품협회"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협회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르는데도 협회 고위층만 아는 일은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자료 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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