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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포트] 선스크린, 2021년 이후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일본 화장품개발자 "블루라이트, 근적외선 대응, 클린뷰티 가치 제품" 대세 전망

 

[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상호] 선 스크린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짐과 동시에 연구개발자들도 자외선 뿐 아니라 블루라이트와 근적외선 등의 대책에 나서고 있다. 클린뷰티 흐름에 따라 환경을 배려하려는 움직임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뷰티테크가 지난해 12월 선 스크린의 전문가인 화장품개발자로부터 선 스크린의 현황과 향후의 전망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 일본, 선스크린 1920년대 최초 발매, 1990년대 일상용 사용, 현재 스킨케어, 메이크업까지 확대 사용

 

일본에서 최초로 선 스크린 크림이 발매된 것은 1920년경부터다. 서구화와 함께 해수욕을 즐기는 문화가 침투해 내수성을 중시한 레저용의 선 스크린이 주류였다. 그 후 피부에 대한 자외선의 악영향이 알려지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선 스크린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이 됐고, 현재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일부로 사용하게 됐다.

 

현재는 구미에서 부각되고 있는 클린뷰티 움직임과 함께 선 스크린에 사용되는 화장품 성분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외선 흡수제로 사용되는 Benzophenone-3이나 ethylhexyl methoxycinnamate 등의 화학물질은 해양생물과 산호초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팔라우나 하와이 등에서는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이 제정됐다. 또 최근에는 자외선 뿐 아니라 근적외선, 블루라이트 등의 가시광선과 대기오염물질로부터 보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브랜드도 나오고 있어 선 스크린이 감당해야 할 영역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선 스크린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국내외 시장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선 스크린의 전문가인 화장품 개발 담당자로부터 일문일답 형식으로 의견을 들었다.

 

Q 세계의 선 스크린 시장 동향은 어떻습니까?

 

우선 EU, 미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의 3개 지역에서 선 스크린에 대한 가치관에 차이가 있다. EU에서는 자외선 산란제로 사용되는 미립자 산화티타늄이나 미립자 산화아연 등의 나노재료에 대한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하며 2013년 EU 화장품 규정이 시행되면서 화장품에 나노재료(일반적으로 불용성이며 1~100nm 크기의 것)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전성 데이터의 제출과 표시 등이 의무화 되어 있다. 따라서 EU권역에서는 자외선 흡수제를 사용한 선 스크린이 주류를 이룬다.

 

한편, 미국에서는 선 스크린이 화장품이 아니라 OTC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선 스크린은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서 기능성을 중시한 제품이 많다. FDA가 승인하는 한정된 성분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EU와 일본에서 당연하게 사용되는 성분도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되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위에서 말한 해양생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외선 산란제를 사용한 선 스크린이 많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일본의 화장품 스타트업 회사가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경우, 특히 선 스크린은 진출하는 국가의 법률, 규정에 맞는 처방인지를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Q 일본의 선 스크린 제품의 동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은 EU나 미국과는 달리 자외선 흡수제와 자외선 산란제를 용도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거나 두 가지를 병용하는 제품도 많다. 일반적으로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제품이라면 피부에 자극이 강한 자외선 흡수제는 사용하지 않고 자외선 산란제를 사용한다. 자외선흡수제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화장품에 대한 배합한도를 정한 ‘포지티브 리스트’를 지침으로 발표하고 있다.

 

 

일본은 구미에 비해 피부암 발병률이 낮다. 선 스크린을 매일 사용하게 된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조사해 봐도 피부암 환자 수는 보합세를 보이며 피부암 예방보다 기미, 주름개선 등 항노화 목적으로 선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우수한 질감과 사용감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강하고 최근의 경향은 워터베이스인데도 땀에 강하거나 오일베이스인데도 지우기 쉬운 등 사용하기 쉬운 처방을 만들기 위해 각 업체가 노력하고 있다.

 

Q 선 스크린의 새로운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블루라이트와 근적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둔 선 스크린이 나오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가시광선 중에서도 파장이 짧고 비교적 강한 에너지를 갖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적되고 있다.

 

시세이도는 2020년 9월 태양광에 포함된 블루라이트가 실내의 조명이나 PC,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의 수백 배의 강도를 가지므로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아래 그림과 같이 블루라이트 차단기술의 가시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근적외선은 파장이 길어 피부 깊은 곳까지 도달하여 장기간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착안한 것이 가오의 ‘비오레 UV 아스리즘 선번 프로텍트 밀크’로서 근적외선 차단기능을 앞세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PM2.5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PM2.5가 피부에 부착되지 않도록 바른 후에 끈적거리지 않게 하는 등 입자가 부착되기 어려운 처방을 개발한다.

 

일본의 선 스크린은 현재 상황에서 ‘차별화’가 중요하며 최근 새로운 기능으로 예를 들어 피부 톤을 밝게 하는 등 독특한 콘셉트를 담은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지만 기능면에서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선 스크린에 미용 성분을 포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다양한 기능을 선 스크린에 담는 것이 아니라 선 스크린은 선 스크린으로서 스킨케어나 메이크업과는 기능을 분리하는 것이 선 스크린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Q 사용자들이 자주 묻는 선 스크린에 관한 질문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효과적인 사용법이나 바르는 방법을 알고 싶다’는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 선 스크린은 피부타입, 연령대, 알레르기의 유무 외에도 사용감이나 마무리 취향, 사용 환경, 어떤 파운데이션과 조합시킬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민감성 피부’의 경우는 자외선 흡수제가 맞지 않는 사람, 자외선 산란제가 맞지 않는 사람이 있고 SPF가 높은 제품의 경우에는 흡수제나 산란제의 배합량이 많아져 피부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피부에 맞는 것을 선택하기 쉽도록 브랜드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Q 선 스크린의 클린 기준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클린이란 기본적으로 인체와 환경에 친화적이고 동물실험을 실시하지 않으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요소를 들 수 있지만 각 업체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의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환경친화적이며 비건을 위한 선 스크린’이라는 표시를 보지만 자외선 산란제는 동물유래 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건을 위한 선 스크린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산화티타늄과 산화아연은 천연광물이므로 산란제로서 100% 천연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산화티타늄은 경피흡수 가능성이 없다고 하나 과도한 흡입에 따른 발암성 연구가 많은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자외선 흡수제가 산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있으며 산호의 백화현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는 단체들도 적지 않다. 미국퍼스널케어제품평의회(PCPC : Personal Care Products Council)는 화학물질이 산호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일본에서 고세는 산호양식전문가와 요코하마국립대학과 연계해 화장품 성분이 산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2019년 11월부터 시작했다.


 

 

Q 선 스크린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향할 것인가?

 

자외선 흡수제나 자외선 산란제는 모두 지금이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산호의 백화현상과 인체에 대한 자극을 우려하는 여론에 밀려 자외선 흡수제의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자외선 산란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자크기가 나노 크기보다 더 큰 입자인 산화티타늄과 산화아연을 배합한 나노 프리 자외선 산란제의 사용이 증가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입자 크기가 커지면 투명성이 떨어지고 백탁되기 쉬운 단점이 있지만 기능적인 가치를 희생해서라도 클린뷰티와 같은 의미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향후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게 되어 선 스크린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에는 일본에서도 기능성보다 각 브랜드가 정의하는 클린뷰티의 가치를 우선하는 제품이 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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