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신보경 기자] 국내 판매유통되는 화장품용기 중 대부분이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색깔 있는 반투명 페트병’ 재질로 제작됐으며 이 중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는 전체 중 1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화장품어택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6월 3일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86곳 수거상점에서 모은 화장품용기 8,000여개(370㎏) 중 제조사와 브랜드를 식별할 수 없는 제품을 배제한 6,617개의 재활용 여부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에 오른 재활용 가능 제품은 ▲단일 플라스틱 재질 ▲금속 등 재질에 뚜껑이 쉽게 분리되는 제품 ▲ 투명, 갈색, 녹색 유리병에 뚜껑이 쉽게 분리되는 제품 등이다.
재활용 어려운 제품은 ▲재질이 다른 뚜껑이 본체에서 쉽게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 제품 ▲유색 페트병 ▲여러 유형이 합쳐진 혼합형 재질 ▲재활용 어려움 표시 등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용기는 1,238개(18.7%)였고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는 4,531개(68.5%)로 약 70%에 가까웠다. 재활용 여부를 알 수 없는 용기는 848개(12.8%)로 집계됐다.
전체 화장품 재활용 여부 (단위 : %)
재활용이 불가능한 이유로는 ▲'유색 혹은 반투명 페트병 재질'이 1,839개(32.3%)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기타 재질'이 1,677개(29.4%) ▲'분리배출 표시 없음'이 1,081개(19.0%) ▲'투명·갈색·녹색 외 유백색 유리병'이 707개(12.4%)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기업별 용기 재활용 가능 비율 (단위 : %)
단일 회사당 수거량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780개로 가장 많았다. 단, 이 중 재활용 가능 판정을 받은 용기는 74개로 9.49%에 불과했다. 재활용 불가 판정을 받은 용기는 598개로 76.67%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566개가 수거됐다. 이중 117개(20.67%)가 재활용 가능 용기로 분류됐다. 이니스프리는 수거 용기 422개 중 62개(14.69%)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조사됐다.
재활용 가능 제품비율은 ▲고운세상코스메틱스(168개 수거, 16.07%) ▲CJ올리브네트웍스(137개 수거, 18.98%) ▲엘오케이(117개 수거, 24.79%)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경산업(180개 수거, 7.78%)과 ▲이엘씨에이(103개 수거, 3.88%)는 10%를 밑돌았다.
화장품 기업별 용기 재활용 불가능 비율 (단위 : %)
기자회견 후 시민행동은 아모레퍼시픽 측에 수거한 용기 780개를 전달하며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으로 자원 순환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장에 참석한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정부 기준에 따르면, 자사 제품 중 재활용 불가능 비율은 50%가 안 된다"면서도 "대표 화장품 회사로서 모범을 보이고 0%까지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화장품용기 재활용가능 여부 조사는 지난 4월 1일∼16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으며 사전 교육을 받은 시민 자원활동가 1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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