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역 수출을 원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앞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최대 국가인 남아공의 화장품 수입 시장이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아공 화장품 시장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 미국·유럽의 명품 시장으로 양극화돼 있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1%도 안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에 비해 월등한 제품력을 보유하고 미국·유럽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지닌 만큼 남아공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한 시장 진입을 추천하고 있다.
World Trade Atlas에 따르면 남아공 화장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아공 화장품 수입 시장은 최근 5년간 4910만 달러에서 1억7618만4000달러 규모로 증가해 약 25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화장품 수입 시장 규모
(단위 : 백만달러, %)
▲ 자료원 : World Trade Atlas |
이는 남아공의 신중산층 확대에 따른 파급 효과로 분석된다. 소비자의 소득수준 향상됨에 따라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앞으로도 화장품 수요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World Trade Atlas는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화장품시장인 기초화장품은 현재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남아공 현지에서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는 Channel, LA MER, La prairie, ESTEE LAUDER, Clinique, Clarins, Elizabeth Arden. Lancome, Yves Saint Laurent, Dior 등이다. 이 가운데 최근 LA MER, la prairie 등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된다.
기초화장품 수입시장의 1위는 전체 수입시장의 19% 점유하고 있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어 프랑스(15%), 폴란드(11%), 독일(9%) 순이며 미국, 유럽 제품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이 7.6%(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로 6위, 태국이 114.3% 증가세를 보이며 3.0%의 점유율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38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65.7%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점유율은 0.2%로 26위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화장품 전문매장. 자료원: 코트라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
이처럼 남아공 시장은 저가의 중국 제품과 미국·유럽의 명품 브랜드로 양극화 돼 있는 상태다. 또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의 판촉활동이 강화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한 한국 화장품의 진입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의 한국 화장품을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바이어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킬 수만 있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브랜드를 내세우기보다 우선적으로 판촉, 유통 등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에 진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현재 남아공에는 대형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클릭스(Clicks)’나 ‘디스켐(Dis-chem)과 같은 일종의 드럭스토어 형태의 유통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코트라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관계자는 “남아공 화장품시장이 브랜드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굳이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도 판촉과 유통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 충분히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며 “특히 여성층에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남아공 현지의 화장품 및 의약용품 전문 유통업체들을 통한 진출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극화된 화장품 시장의 틈새시장으로서 트렌드와 가격에 민감하고 소비자 가치를 많이 따지는 흑인 중산층의 특성을 파악해 가격대를 낮추고 브랜드 로열티를 높여 공략할 것”을 추가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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