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화장품은 천연, 안전성을 지향하는 미래 트렌드의 핵심 카테고리입니다. 안정된 제형화와 대체물질 개발 등 R&D 영역이 뒷받침된다면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발전은 클 것입니다.” 

지난 10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후생관 1층 대강당에서 업계, 학계, 관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3 국제 유기농 화장품 컨퍼런스’에서 조준철 아모레퍼시픽 피부과학연구소 소장은 유기농 화장품 연구개발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조준철 피부과학연구소장은 먼저 ‘유기농 화장품’이란 카테고리를 지정하는 여러 트렌드를 살펴봄으로써 유기농 화장품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유기농업, 법규, 인증 시스템, 소비자 인식, 유기농 소재 R&D’ 등의 키워드는 유기농 화장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인데 조 연구소장은 ‘유기농 소재 R&D’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조 소장은 "화장품은 보통 새로운 기술개발과 고객의 니즈를 토대로 소재와 제품 개발이 시작된다"고 말하고 "이렇게 개발된 제품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어야 하며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생활용품을 다루는 P&G가 에너지, 패키징 등의 변화를 꾀하며 환경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사례, 자세한 영양정보 제공으로 현명한 선택의 기회를 돕고 있는 유니레버, 팹시 등 식품회사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활동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기농 화장품도 자사만의 유기농 지수를 만들고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면 꾸준한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 조준철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피부과학연구소 소장.

조 소장은 또 “초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유기농 화장품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라며 “이는 고객에게 특별한 매력과 이점 등을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기농 화장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지구를 위한 착한 기업이란 가치지향적인 접근과 기술개발을 통한 화장품의 효능 개선 등 두 가지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유기농 화장품은 원료의 제한이 많다보니 제품 다양성에서 한계를 보여 왔다. 합성 원료 사용 불가 방침에 따라 다양한 제형을 선보이지 못하는 점은 그 중 하나다. 또 효능면에서 일반 화장품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현실이다.

조 소장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같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사례로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시세이도를 꼽았다. 또 농업진흥청과 유기농 인삼의 상품화를 연구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사례를 소개했다.

조 소장은 “유기농 화장품 이상의 유기농 화장품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기농 원료와 제품 차별화 전략이 요청되는 흐름에 발맞춰 진정성이 담긴 유기농 R&D 연계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유기농 화장품의 창조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