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가 넘는 화장품 시장의 성장, 그 중에서도 친환경, 웰빙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기농, 천연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가능성 만큼이나 국내 유기농, 천연 화장품 시장이 지닌 한계도 적지 않다. 국내 시장의 현황과 발전 가능성을 살펴 보자.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을거리, 입을거리 등 친환경 용품에 대한 관심은 점차 일상이 되는 추세다. 유기농, 천연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정확히 유기농이 무슨 뜻일까. 국어사전에서 유기농을 찾아봤더니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아니하고 유기물을 이용하는 농업 방식’으로 정의돼 있다.
유기농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친환경 농업’에 대해서도 알아 보자. 친환경농업육성법 제2조(정의) 1항을 보면 친환경 농업이란 합성농약, 화학비료, 항생, 향균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최소화하고 농업, 수산업, 축산업, 임업 부산물의 재활용 등을 통하여 농업생태계와 환경을 유지, 보전하면서 안전한 농축임산물(이하 “농산물”이라 한다)을 생산하는 농업을 말한다.
정의대로라면 유기농이란 기존의 저농약, 무농약에서 적극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농약은 물론이고 화학비료와 자재 대신 유기물을 사용해 만들어내는 먹을거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기농 화장품이 궁금하다
‘유기농 화장품’이 궁금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유기농 화장품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다음 두 가지 기준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해야 한다.
먼저 내용물의 전체 구성 성분 중 95% 이상이 천연 또는 천연 유래 성분이고 그 중 10% 이상이 유기농 성분으로 구성돼야 한다. 두 번째는 물과 소금을 제외한 내용물의 구성 성분 중 70% 이상이 유기농 성분으로 구성돼야 한다.
여기서 유기농 원료란 친환경 농업 육성법에 따른 유기농 농산물을 허용된 공정에 따라 가공했거나 국가별 유기농 인증기관이나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에 등록된 인증기관에서 유기농 원료로 인증 받은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유기농 화장품과 천연 화장품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천연 화장품은 에코서트 같은 인증기관에서는 구성 성분의 50% 이상이 천연 유래 성분이고 그 중 5% 이상이 유기농 성분이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인증 기준이 낮은 편이라 유기농 화장품처럼 원료가 재배된 토양이나 환경, 제조 과정까지 체크하지는 않는다.
한편 국내 현행 화장품법령은 천연 화장품에 대해 별도로 분류된 정의가 없다. 다만 유기농 화장품 표시, 광고 가이드라인 제2조에 식물원료, 동물성유래, 미네랄 유래 원료의 용어를 정의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원료를 주로 함유한 화장품을 천연 화장품으로 이름 붙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 화장품법 제12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15조[별표3 ]제2호 아목에 따라 품질, 효능 등에 관해 객관적으로 확인될 수 없거나 확인되지 않았을 경우 이를 광고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다.
커져가는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
2011년 12월에 출간된 Organic Monitor에 따르면 2011년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의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천연·유기농화장품 시장의 점유율은 10%에 달했다. 이 보고서는 또 2015년도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을 140억 달러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비중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유기농 화장품 시장도 900억원대 규모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화장품 원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천연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인터넷, 유기농 전문매장, 대형마트, H&B 숍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급이 가능해 유기농, 천연 화장품 시장이 가진 잠재력은 크다.
그러나 시장의 확대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도 발견된다. 가장 큰 문제는 유기농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98%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국내 원료 비율은 약 2%에 그쳐 원재료 부족이 유기농, 천연 화장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유기농 경작지는 전체 경작지의 0.7%에 불과해 유기농 화장품의 개발과 제조에 한계를 만들고 있다.
유기농 원료의 해외 의존도
▲ 출처 : 국내 유기농화장품 시장분석과 마케팅 전략(대한뷰티산업진흥원, 2012) |
가격 경쟁력도 문제다. 유기농 원료 확보를 위해 사용가능한 유기농 경작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수율이 떨어지는데다 높은 인건비도 원료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가공시설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원재료 작물지의 가공시설이 부족한데다 유기생산물의 특성상 유통과정 중 재료가 변질될 위험 또한 높다. 게다가 소규모 화장품원료업체는 재고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기반적인 부분에서의 한계 외에 행정 절차상의 문제도 유기농, 천연 화장품의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이다. 미국, EU, 일본, 호주가 농산물, 가공품과 화장품을 하나의 정부 기관에서 관리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유기농 관련 농산물과 가공품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유기농 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관련 기관이 두 개로 나뉜다는 것은 업무 간 긴밀한 연계, 효율성 등을 염두에 뒀을 때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 시장
|
연 10%가 넘는 화장품 시장의 성장, 그 중에서도 친환경, 웰빙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기농, 천연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유기농, 천연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신뢰 부족, 수입 화장품의 점유율 증가는 국내 유기농, 천연 화장품 업계가 넘어야 할 과제다. 이밖에 철저한 원료 관리와 인증기관의 역할 구분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기농 원료의 확보와 소비자들의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유기 농산물에 관한 정부와 지자체 지원의 확대, 유기농 화장품 전문 인증기관 개발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국산 유기농 원료 개발, 효능에 관한 기술적 보완, 상품 사용감 개선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꾀할 수 있다. 또 작물 재배지의 가공 및 저장시설 확충, 유기작물 생산자와 화장품 기업과의 교류 확대, 국내 유기농 원료 우수성 홍보활동 강화를 통해 유기농 원료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유기농 화장품 마케팅 전략
▲ 출처 : 국내 유기농화장품 시장분석과 마케팅 전략(대한뷰티산업진흥원, 2012) |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