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존화장품의 참존 스킨타운 |
화장품 기업의 에스테틱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의 잇따른 시장 진입과 유통망 포화에 따른 위협에 대항해 새로운 마켓쉐어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스테틱 시장은 고령화 시대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주목받을 만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이미 제품 기술력과 소비층을 고루 갖춘 화장품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에스테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 5,000억 원 규모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 코리아나화장품 등 화장품 기업의 공세에 힘입어 올해 15~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코리아나화장품이다. 지난 2007년 10월 에스테틱 숍 ‘세레니끄’를 오픈한 코리아나는 2010년 1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현재 서울, 경기, 부산 등지에 3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세레니끄는 코리아나라는 브랜드력을 내세워 2011 프랜차이즈 연구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세레니끄 김경진 팀장은 “세레니끄는 고객 재티켓팅률이 80%에 이를 만큼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화장품 업계에서 20여 년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한 좋은 제품과 고품격 서비스로 차별화를 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참존은 올 초 고객 서비스 개념의 '참존 스킨타운'을 열었다. 참존 스킨타운은 선 서비스 후 판매 개념의 숍이다.
참존 홍보담당자는 “관리 금액은 무료”라고 강조하며 “프로그램이 참존의 독자적인 특허 성분으로 만들어진 최고가 브랜드 '참인셀' 제품으로 진행되는데 관리 받은 후 효과가 좋으면 참인셀 제품을 구입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참존 스킨타운은 현재 대치점, 수지점, 부산점, 대구점, 광주점, 대전점 등 국내 6개 지점 및 미국 뉴져지에 1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향후 스킨타운 규모를 확대해 프랜차이즈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계열사인 아모스프로페셔널을 통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에스테틱 브랜드 스파고아를 내세워 살롱급 에스테틱, 스파에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있으며 국내 최초 한방 에스테틱 숍 '한율 정'도 운영 중에 있다.
LG생활건강은 2006년 오픈한 화장품 브랜드 한방 스파 ‘후 스파 팰리스’를 운영 중이다. 궁중 황후가 사용하던 한방 약재와 100% 오리엔탈 손 마사지 기술을 통해 고객 피부를 맑고 윤기 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외에 자연주의 브랜드 버츠비가 올 초 '버츠비 스파숍'을 영국 브랜드 러쉬는 지난 6월 '러쉬스파'를 론칭하며 이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화장품 기업의 에스테틱 시장 진출에 대해 소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것이다.
세레니끄를 이용한 적이 있다는 한 소비자는 “세레니끄는 평소 친근감 있는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숍이라 믿음이 갔다”며 “인지도 있는 화장품 기업들이 에스테틱숍을 많이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피부미용숍은 전문성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이용이 망설여졌다”며 “화장품 기업의 에스테틱 시장 진출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경쟁을 강화해 기술력과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반응과 달리 에스테틱 시장 종사자들은 비판적인 입장이다. 과거 화장품 업계가 겪은 ‘대기업 브랜드숍 확장->화장품 전문점 축소->중견·중소기업 침체’의 전례를 그대로 밟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A협회 관계자는 “내부 자원이 풍부하면 화장품 업체의 진출이 긍정적인 경쟁을 유도해 또 다른 발전을 이끌 수 있겠지만 아직 에스테틱 업계는 자생력을 가지지 못한 영세 업체들로 이뤄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장품 기업이 진입하는 것은 보호망 없는 울타리에 늑대가 들어온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에스테틱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1인, 3인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자본력과 기술력, 마케팅력을 고루 갖춘 화장품 기업의 공세에 살아남을 수 있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영세한 에스테틱 업체에 대한 정부의 보호 정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