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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업계의 가장 큰 문제요? 피부미용사들이 저가 제품 사용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스테틱 화장품을 판매하는 A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피부미용숍은 저가 가격 경쟁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직종이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저가 마케팅을 위한 저가 제품 사용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피부미용숍의 저가 제품 사용은 쿠팡, 티몬으로 대표되는 소셜커머스의 등장과도 연결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소셜커머스는 소비자 홍보 효과가 탁월해 피부미용숍의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문제는 '반값 세일'이 피부미용숍 간에 경쟁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50% 할인에 맞춰 투자 수익률을 맞추려다 보니 일부 피부미용숍은 저가 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이는 또 다시 낮은 개선 효과와 회원 유치 실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됐다. 물론 모든 저가 제품이 낮은 개선 효과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 고가 제품의 경우 일명 '브랜드값'이 적용되기 때문에 효과면에선 저가 제품과의 차이가 적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부 박람회, 할인 시장으로 변질
하지만 저가 제품만을 선호하는 업계 흐름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부미용숍의 저가 제품 사용이 결국 에스테틱 화장품 회사의 저가 가격 경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람회장만 가 봐도 이런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며 “과거 피부미용박람회는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여기저기서 할인 판매를 하는 통에 할인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숍의 저가 제품 사용 책임을 소셜커머스와 경기불황에만 전가해선 안 된다”며 “학교와 협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학교는 저가 제품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협회는 대략 17종에 5만 원정도하는 제품으로 피부미용 실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현실적으로 고가 제품 사용이 어렵더라도 학생들에게는 이에 대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시험에 응시한 미래의 피부미용사들이 저가 제품 사용을 당연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학교와 협회 역시 가격과 품질을 모두 살펴본 후 제품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흐름이 업계의 저가 경쟁을 고착화할까 우려 된다”며 “학생과 수험생들에게 저가 제품 사용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를 구하는 한편 업체와의 협력과 지원책을 마련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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