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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협회장, 국내 유일 경쟁자 無

10년 아성 무너뜨리기 어려워

지난 2010년 1월 28일 대한화장품협회는 서경배 회장(아모레퍼시픽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대한화장품협회는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전체 102개 회원사와 화장품 업계 대표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1회 정기총회를 열어 임원 선출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 선출과 임원 선출에 참여했다는 102개 회원사 중 직접 참석한 35개 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사는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반은커녕 1/3밖에 안 되는 업체가 모여 경쟁자조차 없이 회장 선출이 결정된 셈이었다. 이를 두고 대한민국 화장품협회장 선출은 국내 최고로 쉽고 간결하게 결정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협회장을 한다고 해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협회장 활동을 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누가 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업계의 유명 브랜드 관계자들 역시 서경배 대표의 협회장 활동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과 똑같은 대답을 했다. 다들 ‘돈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 돈 들이며 활동을 하는데 누가 협회장을 하려 하겠느냐’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치 않다. 협회장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이 아니라 서 대표가 화장품협회장을 맡은 10년 동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판단에 지레 겁을 먹고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협회장이 되면 협회 활동, 정부와의 관계 등 오랜 세월 친 아모레퍼시픽화된 구조를 뚫기 어렵다는 판단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모레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협회장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기는 있는 거냐”며 “누군지 알고 싶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10년이면 물러날 때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오래 하긴 오래했다”고 시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화장품협회장인 서 회장은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자비를 들이면서까지 화장품 업계를 위해 뛰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나머지 협회 부회장(6명 비상근, 1명 상근)들과 이사(9명)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의 한 관계자는 “회장 선거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협회를 위한 협회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회 이사회의 모든 업체들도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업계 내부의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면 국내의 화장품 산업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외국 브랜드에 의해 서서히 잠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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