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삼 연구관은 21일 심포지움에서 곤충이 기능성 화장품의 유용한 소재라고 주장했다. |
새로운 식량 자원으로, 기존 의약품의 획기적인 대체품으로 곤충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그 다양한 효능이 입증되면서 곤충이 기능성 화장품의 유용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지난 6월 21일 대구 EXCO에서 개최된 ‘지역 코스메틱 기업의 글로벌 사업화 방안’이란 심포지움에서 국립농업과학원 황재삼 연구관은 ‘국내외 식약용 곤충자원의 소재 개발 동향 및 전망’이란 주제로 곤충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강연 서두에서 “곤충이 미백, 주름개선, 아토피, 보습 등 기능성 화장품의 유용한 소재가 될 수 있다”며 “곤충유래 생체 방어물질을 이용해 펩타이드성 항생제와 항암제 개발, 상처치료, 피부재생용 연고 개발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관은 동양의 본초강목, 동의보감, 신농본초경 등에서 곤충을 약용으로 이용한 기록을 인용했다. 또 히포크라테스가 황달과 뇌졸중 치료로 곤충을 이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치료제로 구더기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 슈퍼박테리아의 퇴치 열쇠로 주목받고 있는 바퀴벌레의 예를 통해 현대 의학은 곤충이 가진 힘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화장품, 의약품 뿐 아니라 식량 문제에 있어서도 곤충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 연구관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지난 13일 기아 퇴치와 영양 보충, 환경오염 저감을 위해 식용 곤충을 적극 권장한 경우를 예로 들었다. 실제로 메뚜기, 벌, 누에번데기, 장수말벌 등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황 연구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곤충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볼 때 곤충 추출물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이 상품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추출한 코프리신 펩타이드는 미색, 주름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며 대구한의대학교 안봉전 교수와의 공동연구로 진행 중인 코프리신 펩타이드를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일부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란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량 양식할 수 있는 곤충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와 관련한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관은 마지막으로 “곤충은 천연물 신약과 신소재 개발의 보물창고라고 생각한다”며 고부가 바이오 소재인 곤충 산업 활성화를 통해 곤충 농가의 획기적 소득 증대, 기능성 소재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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