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의 보떼 매장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란 이름으로 운영 중인 국내 화장품·뷰티 관련 업체는 대략 77개인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등록된 화장품·뷰티 관련 가맹 사업자를 분석한 결과, 헬스&뷰티숍을 포함한 화장품 가맹 사업자는 24개이며 피부미용, 헤어, 네일 등 뷰티 관련 가맹 사업자는 5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8년부터 가맹사업법의 일환으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정보공개 의무화를 실시해왔다. 이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허위, 과장 광고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 사례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함으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사업자가 정보공개서를 등록해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화장품 가맹 사업자는 대략 21개다. 온뜨레,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더페이스샵, 리의 리오엘리, 스킨푸드, 일나뚜랄레,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미샤, 어퓨, 컬러하우스, 비욘드, 이니스프리, KORIMY, 토니모리, 투쿨포스쿨, 리얼트웬티, 홀리카홀리카, 잇츠스킨, 쥴리크 등이 이에 속한다.

일명 '드럭스토어'로 불리는 헬스&뷰티숍으로는 판도라, 올리브영, 더블유스토어 등 3개가 가맹 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피부미용 가맹 사업자는 22개로 파악된다. 스파앤릴렉스, 얼짱몸짱, 스킨포유, 미플아미아, 유니에스테틱, 사운드바디사운드스킨, 벨스킨, 벨스킨카페, 앙떼글레스파, 이브클라인, 아이디페이스다이어트, 펠리아 뷰티살롱, 체인지업, 더레드클럽, 아로마갤러리, 미인가, 박시현엠뷰티, 벤자롱스파, 더풋샵, 뷰티콜라겐, 아미치 0.3, 세레니끄 등이 그 예다.

이중 눈에 띄는 특징은 '하유미 팩'으로 유명한 제닉의 에스테틱숍 뮬이 공정위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리스트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기준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매출 18위에 랭크된 바 있는 뮬은 가맹 모집을 중단하면서 가맹 사업자 리스트에서 자동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두피 관리를 포함한 헤어 가맹 사업자는 대략 26개, 네일&속눈썹 연장 가맹 사업자는 대략 4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에프엔코의 바닐라코, LG생활건강 보떼, 금단비가의 금단비가 등 일부 화장품·뷰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현재 활발히 가맹 사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위 가맹 사업 거래 리스트에 포함돼 있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에 공정위 가맹유통과 관계자는 "모든 프랜차이즈 체인이 가맹 사업자로 분류되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가맹사업법 2조의 조건에 맞지 않을 경우 여러 지점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가맹 사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 2조에 따르면 가맹사업은 가맹본부가 가맹점 사업자로 하여금 자기의 상표·서비스표·상호·간판 그 밖의 영업표지를 사용해 일정한 품질 기준이나 영업 방식에 따라 상품 또는 용역을 판매하도록 하는 것을 일컫는다. 

아울러 이에 따른 경영 및 영업 활동 등에 대한 지원·교육과 통제를 하며, 가맹점사업자는 영업표지의 사용과 경영 및 영업활동 등에 대한 지원·교육의 대가로 가맹본부에 가맹금을 지급하는 계속적인 거래 관계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임에도 가맹사업법상 가맹 사업자에 속하지 않는다는 건 이 법의 헛점을 반증한다"며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 화장품·뷰티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본부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