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리카홀리카의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좌), 시슬리의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각 브랜드별 자외선 차단제가 기능면에선 별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 차이는 최대 28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일부 유명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표시된 자외선 차단 지수에 비해 실제 차단 효과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34개 자외선 차단제의 자외선차단지수(SPF), 자외선A차단등급(PA), 미백 성분 함량을 검사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소시모가 발표한 'K-컨슈머리포트 선크림 비교 정보'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지수(SPF) 50 이상, 자외선A차단등급(PA) +++이상인 21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홀리카홀리카의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10ml당 단위가격 1,780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시슬리의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10ml당 단위가격 5만 원)이다. 두 제품의 자외선차단지수는 SPF 50, PA+++ 이상으로 비슷하지만 10ml당 단위가격을 살펴보면 28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시슬리의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는 미백 기능을 보유한 잇츠스킨의 '2PM 선블록(10ml당 단위가격 2,800원)'에 비해서도 18배 가량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SPF 30~40, PA++인 제품은 총 4개로, 이 중 이니스프리의 '에코 세이프티 아쿠아 선젤(10ml당 단위가격 1,500원)'과 헤라의 '선메이트 데일리(10ml당 단위가격 4,286원)'의 가격차는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SPF 40~50, PA++ 제품 9개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미샤의 '마일드 에센스 선밀크(10ml당 단위가격 2,829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10ml당 단위가격 2만 1,000원)'으로, 가격 차이는 7.4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SPF, PA 실제값을 측정한 결과 클라란스와 록시땅의 일부 자외선 차단 제품의 경우 표시된 자외선 차단 지수에 비해 실제 차단 효과는 많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의 경우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 SPF는 그 45% 수준인 18이었고, PA 등급은 '+++'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 그보다 1등급 아래인 '++'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은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 SPF는 그 55% 수준인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자외선 차단제의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아니었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