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 건립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많은 부서들이 새 사무실에 둥지를 틀었지만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이전 계획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9월부터는 추석과 연말 대비에 분주해지므로 실무자들이 일에 전념하도록 비교적 비수기인 8월까지는 이전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우리 부서도 이전을 마칠 예정이고 현재 부서별 사무실 이전은 전혀 차질이 없다”며 “내년 초에는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 측에 따르면 현재 신사옥 건립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사업 시행을 위해서 조합 설립이나 타 기관 의탁이 아닌 ‘토지 등 소유자’ 방식을 택한 아모레는 부지나 건물에 대해 협의 매수를 진행한 상태이다.
하지만 서울시나 용산구는 아모레 측과 입장이 다르다. 서울시 측은 “땅 주인이나 건물주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한 상태”라면서도 “문제는 세입자”라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이어 “건축 심의나 시행인가 그리고 관리 처분 계획 인가 등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았다”며 “보상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용산구 측은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모레 측이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여서 세입자 등이 반발하면 법원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철연(전국철거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왜 땅 주인과 건물주의 보상만 챙기는지 모르겠다”며 “주인에게 돈을 줬으니 세입자는 무조건 나가라고 해서 지난 용산참사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용산구의 한 시민은 “내년 초에 공사가 시작된다는 건 금시초문”이라며 “그게 사실이라면 세입자들이 이전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너무 조용한 것이 더 불안하다”며 “잘 해결되길 바라지만 생계가 걸린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모레의 신사옥 부지는 현재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태이다. 이 구역 내 세입자들은 대부분 장사를 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조용하다. 하지만 아모레의 분주한 이전과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아모레 측은 “모든 것이 다 해결됐다”고 했고 전철연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 아모레 신사옥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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