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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해외 공동매장 오픈 '답보상태'

참여 업체, '협회 역할 끝났다니 말도 안돼'


▲ 싱가포르 시장조사 당시 촬영 사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사)대한화장품협회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해외 한국 화장품 공동매장이 1호점조차 개장하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에 포화 상태인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대기업의 막강한 브랜드와 경쟁하기에 힘겨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보를 돕겠다는 정부의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출발점은 단순히 몇몇 중소기업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FTA 영향권에 들어설 한국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데 있었다. 따라서 해외 시장 진출은 필수라는 판단에서 정부가 나섰는데 첫단추를 잘못 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화장품협회의 한 관계자는 "5-6개 업체가 참가할 줄 알았는데 코스메카코리아와 대봉엘에스만이 진행중인 걸로 안다"며 "생각했던 것만큼 업체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으로 한류 열풍이 가장 강력하게 불고 있는 동남아 진출에 업체들의 반응이 냉랭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특히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은 한국 화장품을 진열해서 개장만 하면 별다른 홍보 없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 교민이나 유학생들의 조언이다. 이러한 점을 복지부나 협회 그리고 화장품 업체가 모를 리 없다.

 

정부와 협회, 역할 끝

 

이에 화장품협회 측은 "브랜드 제작, 홍보 영상, 시장조사 등 정부의 역할은 끝났다"며 "이제부터는 업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여 업체의 입장은 달랐다. 현재 테스크포스(TF)팀이 구성됐고, 협회와 코스메카코리아 그리고 대봉엘에스 3자 협의 없이는 아무 것도 결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협회의 역할이 아직 진행 중일 뿐 아니라 태국 현지의 수입상 선정에도 업체와 같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화장품협회의 한 관계자는 "업체가 적극적이어서 올해 안에는 태국 매장이 오픈될 것"이라며 "업체가 매장을 오픈하면 홍보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정부와 협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참여 업체 측은 "참여 업체가 적어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성사되기 어렵다"는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지부(2억 원), 협회(1억 원), 참여 업체(각각 2천만 원) 합쳐서 모두 3억 4천만 원"이라며 "조사 명목으로 동남아를 다니면서 쓴 비용만 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회가 그렇게 조사하고 다녔으면서 태국 현지의 에이전트 업체 하나 선정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결국 놀러다닌 것밖에 안 되는 상황인데 이제와서 역할이 다 끝났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 화장품 중소업체가 이번 해외 공동매장 오픈에 거는 기대가 컸다. 대기업 눈치 보고, OEM 업체가 브랜드라도 하나 내놓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해외에 판로를 확보해 준다니 내심 첫단추를 잘 꿰길 바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나 협회의 역할이 끝났다고 하니 용기 있게 참여한 업체의 입장만 난감해졌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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