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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려' 1위, 자작극

믿을 수 없는 브랜드파워지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지난 24일 자사 브랜드인 한방 삼푸 '呂(려)'가 2012 상반기 브랜드파워지수(BPI) 헤어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BPI는 글로벌 마켓 리서치 회사인 TNS가 주관하는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시킨 자료였다. 하지만 브랜드파워지수는 TNS가 주관하는 항목이 아니었다. 아모레퍼시픽이 TNS에 의뢰해 얻은 결과에 브랜드파워지수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뿐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인터뷰에 응한 한 소비자는 "TNS가 주관했다면 다른 브랜드에 대한 결과도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방 샴푸 '려'가 1위를 했다는 것만 공개해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홍보부의 한 관계자는 "려가 1등인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경쟁 업체에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모레퍼시픽 홍보부의 한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TNS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개했을 뿐 다른 것은 공개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TNS 측은 "이번 브랜드파워지수 조사는 아모레퍼시픽 측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것"이라며 "헤어, 바디, 구강, 화장품 등을 올초에 의뢰 받아 2월부터 5월까지 조사한 결과를 모두 취합해 7월에 아모레퍼시픽 측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나머지 조사 결과의 공개 여부에 대해 TNS 측은 "계약 관계에 의해 이뤄진 조사이고 이 결과물에 대한 재산권은 아모레퍼시픽 측에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며 "이를 어길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소송을 걸면 개인과 회사 모두 법적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TNS 측의 설명을 전해 들은 아모레퍼시픽 측은 "답변하기 어렵다. 모르는 사실"이라는 말로 대응하다가 "담당자를 찾아 알아보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였다.

 

 

대부분의 국내 소비자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중소 업체들이 많지만 아모레퍼시픽보다 더 잘 팔릴 수는 없다"며 "게다가 이런 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니 당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것도 아모레퍼시픽이니 가능한 것"이라며 "다른 업체가 이런 식으로 유명 리서치 회사의 이름을 빌려 브랜드를 홍보하면 아모레퍼시픽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려가 1등을 한 것이 맞긴 맞는 거냐"며 "그 많은 제품 중에 려만 공개한 것을 보면 나머지는 다 꼴등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경쟁 업체 측은 "1등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업계의 어른이고 화장품협회를 이끌어가는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십 년 동안 한국 화장품계 부동의 1위 업체이다. 하지만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이 있다니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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